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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자랑스런 의사상'에 故 이종욱 WHO사무총장

'한미자랑스런 의사상'에 故 이종욱 WHO사무총장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8.11.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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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4일 의협 100주년 기념행사 때 시상

고 이종욱 박사의 생전 모습.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기구의 수장에 당선돼 대한민국과 한국의사의 명예를 드높인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 제1회 '한미자랑스런 의사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미자랑스런 의사상'은 대한의사협회가 한미약품(대표이사 회장 임성기)의 후원을 받아 올해 첫 제정됐다.

이종욱 박사는 공과대학을 나와 동기들보다 5년 늦게 서울의대에 입학했으며, 일찍 사회봉사에 눈 떠 경기도 안양 나자로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를 위한 봉사로 의료봉사에 발을 들여놨다. 이때 가톨릭 신자로 한국에서 봉사하고 있던 레이코 여사와 만나 1979년 의대 졸업 후 3년 뒤 레이코 여사와 결혼한 이 박사는 1981년 미국 하와이 주립대에서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1983년 WHO남태평양 사무처 한센병퇴치팀장을 맡아 가난하고 소외받은 지구촌 오지인 타히티·뉴칼레도니아 등 남태평양지역을 돌며 한센병 퇴치에 팔을 걷었다.

서태평양 지역사무처 질병관리국장을 거쳐 1995년 WHO 백신면역국장 재직시 소아마비 유병률을 세계인구 1만명당 1명 이하로 떨어뜨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자 미국의 과학잡지 'Scientific American'은 이 박사를 '백신의 황제'라며 칭송했으며, 이후 이 박사의 닉네임이 되기도 했다.

이 박사는 WHO에서의 공헌을 바탕으로 2003년 1월 28일 제111차 WHO집행이사회에서 7차 투표까지 치른 끝에 벨기에 출신의 페터 피오트 유엔 에이즈퇴치계획 사무국장을 2표차로 제치고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제6대 WHO 사무총장에 당선되는 이정표를 세워 한국의사 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쾌거로 기록됐다.
이 박사는 사무총장 재직 때 현안이던 담배규제협약 체결을 이끌어냈고, 국제보건규칙 개정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5월 WHO 총회 준비에 매달리며 과로한 이 사무총장은 제네바 사무실에서 갑자기 구토를 일으킨 채 쓰러져 스위스 제네바 칸토날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뇌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영면했다.

'한미자랑스런 의사상' 시상식은 14일 코엑스 3층 장보고홀에서 열리는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거행된다. 시상내용은 싱패 및 부상으로 1억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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