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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약 시장 재편…바라크루드 추격 가시화

B형간염약 시장 재편…바라크루드 추격 가시화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11.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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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기간 3년 제한 완화 '호재'...제픽스 복용 후 내성 환자에는 '한계'

내성 발생률을 낮춘 새로운 B형간염 치료제가 등장한 이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출시 2년차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BMS)가 올해 처방액 규모 200억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어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같은해 출시된 '레보비르'(클레부딘·부광약품)도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2008년 상반기 건강보험 EDI 청구금액'에 따르면 바라크루드의 청구액은 97억원을 기록, 이대로라면 연말 200억원 돌파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레보비르도 81억원을 기록해 청구금액 100대 의약품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제품 모두 지난해에는 200대 의약품 순위에도 오르지 못했다.

반면 내년이면 10살이 되는 '제픽스'(라미부딘·GSK)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청구금액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24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10억원으로 신약 등장으로 인해 관련 시장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처방감소가 현실화됐다. 그나마 193억원을 기록한 '헵세라'(아데포비어)가 GSK에겐 희망이다.

신약들의 선전은 그동안 B형간염 치료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초치료' 환자에서 두드러졌다. BMS에 따르면 바라크루드의 초치료환자에 대한 매출액과 2차치료제로서의 매출액 비중이 70:30으로 초치료 환자에 대한 매출액이 압도적으로 크다. B형간염 치료제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3~5년이상 장기 복용하고, 내성이 생기지 않으면 한 가지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바라크루드의 가파른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B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급여 제한을 완화하기로 결정한 것도 신약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

지금까지는 바라크루드·레보비르·헵세라 등은 최장 3년까지만 보험급여를 인정받아 이 기간이 지나면 기존약인 제픽스에 비해 2배 이상의 약값을 전액 환자가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같은 급여 제한 기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3년이 지난 뒤에는 제픽스의 130%만큼만 더 내면 된다.

하지만 바라크루드나 레보비르에도 한계는 있다. 두 약 모두 제픽스와 같은 계열로, 제픽스로 내성인 생긴 환자에게 적절하지 않기 때문.

결국 이들 제품을 판매사는 상대적으로 제픽스 처방률이 높은 개원가를 타깃으로 1차치료제로서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규웅 바라크루드 사업 팀장은 "2차약으로서 바라크루드가 가장 효과적인 약이라고 보긴 어려운 만큼, 간염치료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환자들에 대한 처방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라면서 "내년부터는 준종합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을 위주로 해외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GSK는 '절대강자'가 없는 2차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SK는 "모든 항바이러스제제는 결국 내성이 생기기 마련이며, 중요한 것은 그동안 제픽스가 높은 안전성과 효과를 보여왔다는 사실"이라며 "제픽스와 함께 계열이 다른 헵세라를 병용투여하면 내성을 줄이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애드온 전략' 역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이들 제품의 행보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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