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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와이어스'…파업 초읽기

흔들리는 '와이어스'…파업 초읽기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10.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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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수련회로 촉발된 노사갈등 세 달 째 장기화
이번엔 임금협상…10일 임총서 조합원 90% 파업 찬성

한국와이어스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측의 임금협상 태도를 문제삼은 노동조합이 10일 임시총회에서 파업을 결의하면서 불신의 골이 점점 더 깊어가고 있다.

와이어스 노조는 10일 임금협상과 관련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쟁의조정 결렬 선언 직후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원 90%의 찬성으로 쟁위행위(파업)를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달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노위에 쟁위조정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노위의 조정안을 노조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조정이 결렬됐다.

한국와이어스 노사갈등 일지
5월 8일 이승우 신임 사장 취임
6월 13일 노조 수련회 및 임시총회 강행
7월 15일 노조, 지노위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접수
9월 2일 노조, 서울지방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 고발
9월 4일 지노위, 노사 화해기간 1주일 부여
9월 11일 지노위, 구제신청 기각
9월 16일 비슷한 시간대 양측 기자회견 예정. 사측 취소
9월 17일 사측, 새 복지제도 발표
9월 24일 노조, 지노위에 쟁의조정신청 제출
10월 10일 지노위 조정 결렬 선언
                   노조 파업 결의
10월 13일 노조, 사측에 재협상 제안

단체행동에 대한 부담을 느낀 노조는 일단 사측에 재협상을 요구키로 했지만, 기본급 7%(사측)과 기본급 18% 인상(노조) 등 인상안의 차이가 워낙 커, 노사 모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갈등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임금협상을 두고 해마다 거듭되는 갈등으로 비추어질 수 있지만, 실상 발단은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조가 "매년 실시해 온 합법적인 행사(수련회 및 임시총회)"를 강행한 데 대해, 바쁜 회사 일정 등을 고려해 반대했던 이승우 신임 사장이 이를 "단체협약 위반"으로 규정하면서 노사 갈등이 촉발된 것. 지난달 11일 지노위가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기각하면서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임금협상이란 또다른 난제가 터져나오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는 해명과 함께 탄력근무제 등 새로운 직원 복지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노조측은 "사측이 상황을 왜곡하고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사측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섰다.

어쩌면 사측의 말대로 '오해'였을 수도 있는 일이 이처럼 장기화되기까지는 이승우 신임 사장의 코드인사와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측의 불신과 불만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와이어스는 이 사장 취임 즈음 윤리강령 위반 등을 이유로 임직원 4명에 대해 사실상 해고에 해당하는 행정휴가 조치를 내렸으며, 현재 직원들 사이에서는 곧 2차징계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은 9월 1일자로 아스트라제네카·MSD 등에서 근무하던 인사들을 발탁해 신규 임원으로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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