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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안압을 낮춰라…복합제 역할 주목"

"녹내장, 안압을 낮춰라…복합제 역할 주목"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10.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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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톤 호머 오스트리아안과학회 녹내장분과 사무총장

요즘 복합제가 대세다. 녹내장치료제도 마찬가지로, 최근 기존 녹내장치료제인 베타차단제와 다양한 성분을 결합시킨 복합제들이 나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따라 새로운 복합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앨러간은 최근 티모롤과 비마토프로스트를 합쳐 놓은 간포트 출시를 기념해 안톤 호머 오스트리아안과학회 녹내장분과 사무총장을 초청했다. 호머 박사로부터 녹내장치료의 최신 지견을 들어봤다.

-녹내장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인가.
안압 강하이다. 안압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좋다. 최신 유럽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안압이 20mmHg 미만인 경우 먼저 단일제제를 투여하고,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다른 계열의 단일제제를 준다. 그 다음으로 병용요법을 실시하며, 병용요법 마저 실패하면 레이저치료나 외과적 수술을 하게 된다.

-아시아인에게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나.
개방각 녹내장이 많은 유럽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정상안압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이 많은 편이라고 알고 있다.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는 치료 원칙이 완전히 다르지만, 정상안압 녹내장은 개방각 녹내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상안압 녹내장에서도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에 병용요법(복합제)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병용요법을 단계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질병 단계가 이미 진행됐거나 안압이 매우 높다면 일찍 사용할 수도 있다. 또 최근 연구결과 2년 정도 녹내장치료제를 투여한 환자의 40%가 병용요법을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용요법은 좀더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

-병용요법의 장점은 무엇인가.
복약 순응도가 높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무래도 보존제가 덜 들어가기 때문에 결막 변화를 덜 일으킨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베타차단제와 다른 성분의 제제를 같이 쓰면 각 제제의 부작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코솝(도르졸라마이드+티모롤)은 단독 성분으로 쓰는 것보다 작열감을 줄였고, 간포트·잘라콤 등 프로스타글란딘 복합제도 충혈을 줄이고 내약성은 높였다. 이러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베타차단제가 혈관 수축 및 국부적인 마취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상에서 병용요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나.
우선 약제를 저녁에 점안토록 하는 게 전반적인 추세다.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됐거나, 당장 진행될 것으로 보이거나, 도는 진행될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는 병용요법을 써야 한다. 시각을 평가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 예상되면 병용요법이 바람직하다. 연령대도 감안해야 하는데, 젊고 진행속도가 빠르다면 병용요법을 통한 적극적인 안압 강하가 필요하고, 연령대가 높고 진행속도가 느리다면 보수적인 치료법을 쓸 수도 있다.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환자의 질병 진행상황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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