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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해외 투자이민이 궁금하다
해외 투자이민이 궁금하다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8.10.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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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금 고스란히 받고 수익 높이는 법

미국에 투자이민을 가려는 투자자가 원하는 '최소한'의 대가는 영주권과 투자 원금의 보전이다. 여기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게 된다. 내가 투자한 원금 전액을 제도적으로 '보증'해주는 미국 투자이민 프로그램은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다'. 미 연방 이민법에서 원금 보장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에 투자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영주권은 확보할 수 있지만, 원금과 수익률을 챙기려면 투자계획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원금 보장을 금지하는 미국 이민법의 취지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쉽게 납득이 간다. 투자 원금이 손실될 우려가 없는 반면 수익이 날 경우 다 챙겨갈 수 있는 사업이라면 굳이 외국인에게 영주권까지 주면서 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국인들만으로도 줄을 설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외국의 투자이민 프로그램은 정부에서 원금을 보장해주는 경우가 꽤 있다.

지나친 고수익률 기대는 위험

미국 이민법에 따라 투자 원금의 100% 보장이 안 되므로 투자이민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기관들은 위험성에 대비한 대책과 투자자 보호방법을 내놓게 마련이다. 따라서 투자이민을 고려한다면 높은 수익률에 집착하기 보다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얼마나 믿을 만한 비상계획(exit plan)을 짜놓았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과거의 해외 투자이민 프로그램 사례를 돌이켜보면 대체로 투자 원금까지 손실을 입은 경우는 드물었으나, 수익률은 1~2%로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친 적이 많았다. 의료컨설팅회사인 닥터멤버스의 최영선 이사는 "해외 투자이민에서 원금을 떼이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며 "수익률이 높게 나올 수도 있겠지만 실제 투자자들 가운데는 투자기간의 이자는 포기하는 대신 애들 유학 보내 교육시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미국 투자이민은 소외된 지역이나 업종을 부양하기 위해 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일정기간 고용 유지를 조건으로 둔다"며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건 금물"이라고 말했다. 투자시점과 회수시점 사이의 환율 변동도 안아야 할 위험 요인이다.

미국 투자이민은 100만달러를 투자하는 경우와 50만달러를 투자하는 경우로 나뉘는데, 후자는 인구 2만명 미만의 지역(rural area)이거나 최근 2년내 순자산의 20% 이상 적자가 발생한 부실기업 또는 실업률이 높아 미국 평균 실업률의 150% 이상인 지역에 투자하는 경우다. 고용조건으로 10명을 직접 상시(full-time)채용해야 하지만 이미 문제가 발생한 기업(troubled business)에 투자하는 경우 10명을 추가 고용하는 대신 현재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인정해준다.

영주권은 투자 후 조건부로 받게 되며 2년간 사업 진행 상황과 고용 조건 준수 여부를 검토해 '조건부' 딱지를 떼준다.

투자이민 절차를 밟기 위해선 투자금 이외에도 변호사 선임료와 기타 수속비용으로 적어도 2만달러 이상이 추가로 든다.

신뢰할 만한 이주공사 선택해야

실제 해외 투자이민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는 이민 알선 전문업체에 많이 의지하게 된다. 따라서 이주공사 선택은 신중히 해야 한다. 한 이주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와 평판, 10년 이상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믿을 만한 이주공사를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투자 프로그램을 살펴볼 때는 구조상 중간단계에 관여하는 업체수가 적은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한 결과 4~5%의 수익률이 나온다고 해도 단계별 업체에게 수수료가 빠지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건 1% 미만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해외로 이주한 한국인들도 자본을 모아 커뮤니티에 투자해야 합니다. 일본 등 다른 나라 이주민들은 공동으로 부동산에 투자해서 임대수익을 나눠 갖고 있는 반면 한인들은 아직도 연이율 2.5~3.5%의 낮은 이자를 얻기 위해 저축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유력 투자이민회사인 신세계이주공사는 최근 미국 알라바마주 버밍햄시 소재 PMC병원에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투자자가 의사인 경우 병원 채용까지 보장한다. 이 회사 박필서 회장은 "해외에 나간 한국인들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느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한국 이주민들의 투자 패턴을 바꿔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투자이민은 법적으로 원금 보장이 안 돼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투자이민에는 3가지 방법이 있다. 땅을 매입해서 호텔·콘도 등을 지어 직접 소유할 수도 있고 일반 기업체에 빌려주거나 이미 완공된 건물을 사서 임대하는 방식이다. 이 중에서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은 변수가 많아 리스크가 큰 반면 다 건립된 부동산을 사게 되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도 매각하면 되기 때문에 위험을 보다 줄일 수 있다. 미국 투자이민 프로젝트는 모두 컨설팅회사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각국 이주공사에 배포하면서 진행하는데, 이번 PMC 병원 프로그램은 제가 1995년 강남 최초로 이주공사를 설립해 운영해 오면서 접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조건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해보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5년 미국 현지법인을 세워 직원 4명이 3년간 개발해서 내놓은 것이다. 100% 원금 보장이 안 된다면 99%까지 올려보자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PMC 병원이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이유는.

"PMC 병원은 1908년 의사인 캐러웨이가 의료시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립한 의료기관으로 감리교 재단에서 비영리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비영리이다 보니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도 적자가 누적돼 한계에 도달하면서 긴급 자금 수혈을 요청하게 됐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가 이뤄지면 새 투자자 100명이 병원 운영권의 87%를, 기존 52명의 현지 의사가 13%의 지분을 갖게 된다. 투자기간인 5년 후 기존 52명의 의사들이 다시 PMC 병원을 인수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원금 손실 염려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PMC 병원의 입원환자수는 8929명, 외래환자는 3만7972명이었다. 한해 매출액은 약3700억원으로 국내 삼성·아산병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미국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시각도 있다.

"지금이 기회다. 미국은 3~5년 뒤 부동산 경기가 원상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우리나라 IMF 경제위기 때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건물을 산 것과 같다.

-이민법상 10명을 풀타임 고용해야 하는데.

"현재 재직하고 있는 1015명의 직원을 그대로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수월하게 해결된다. 게다가 병원 주위의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수익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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