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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치료제, 질병 개선은 멀어졌나
COPD치료제, 질병 개선은 멀어졌나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10.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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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바 4년간 대규모 연구서 폐기능 저하 속도 못 늦춰
현재까지 금연만이 유일한 효과…폐기능 향상은 유의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치료제를 투약하고 있는 환자들은 당분간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정도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COPD환자 5993명을 대상으로 유례없이 장기간(4년) 진행된 대형 임상연구 결과, COPD치료제인 '스피리바'(티오트로피움)는 폐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 다만 악화(exacerbation) 시점을 늦추거나, 악화 횟수·질병 악화로 인한 입원 등을 줄이는 데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호흡기학회(ERS)에서 발표된 '업리프트'(UPLIFT)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피리바는 기관지확장 전후에 관계없이 COPD 환자의 평균 1초강제호기량(FEV1) 저하율을 위약 대비 유의하게 낮추지 못했다.

1년동안 진행된 기존의 후향적 연구에서 FEV1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실제 전향적 연구에서 이를 입증하지 못한 것.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금연'만이 유일하게 폐기능 저하 속도를 늦췄다.

스피리바군은 기관지확장 전후 FEV1가 각각 연간 30±1ml, 40±1ml씩 떨어졌지만, 위약군 역시 30±1ml, 42±1ml씩 떨어져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95, 0.21).

이 정도 수치는 지금까지의 COPD 연구에서보다 10ml/yr 이상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지만, 연구자들은 이러한 결과의 이유로 ▲다른 호흡기약물의 병용을 허용한 점 ▲흡연 환자가 30%에 불과한 점 ▲대상자 선정 등 연구 설계의 차이 등을 꼽았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가 게재된 <NEJM> 사설에서 존 J. 라일리 피츠버그의대 교수는 "티오트로피움은 질병 개선(disease modification) 목적이 아니라 '증상 완화'를 위해 처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피리바는 폐기능 향상과 관련된 연구의 2차 목표로서 위약군에 비해 '첫번째 악화가 일어나는 시점'을 평균 4.1개월 지연시켰고, 환자년수당 악화 발생횟수를 14% 감소시켰으며, 악화로 인한 입원 위험도 위약 대비 14% 낮췄다. SGRQ로 측정한 '삶의 질' 역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판매사이자 연구를 후원한 베링거인겔하임측은 "1차 연구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4년동안 지속적인 폐기능 개선을 보여준 COPD치료제는 스피리바가 유일하다"고 연구의 의의를 평가하고 "다른 임상과는 달리 모든 대상 환자에게 호흡기 약물의 사용을 허용했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상당히 어려웠다는 점을 결과 해석 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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