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결과...'낙태 반대' 85%
10명 중 7명 '아들 없어도 상관 없어'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의료인이 산모와 가족에게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534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성에 대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 후반기에 의사가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68.0%가'태아 성별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7월 의료인의 태아성감별 행위 및 고지를 금지한 의료법 관련규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판정을 내린 결정을 국민 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응답자의 성별로는 남자(63.9%)보다 여자(72.1%)가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39세 이하에서 '알려주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73% 내외로 높았다.
자녀별로는 딸만 있는 부모의 경우 '알려주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70.4%로 아들·딸 둘 다 있거나(66.6%) 아들만 있는 경우(65.8%)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아들을 바라고 임신한 태아가 성감별 결과 또 딸이라면 낙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84.9%가 '안 된다'고 답했다.
낙태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은 1994년 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23.3% 포인트 증가했으며, '낙태할 수도 있다'는 응답은 9.9%포인트 감소했다.
이밖에 딸만 둘을 둔 부부가 아들을 낳기 위해 셋째 자녀를 가지려는 경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좋게 본다'가 56.6%, '좋지 않게 본다'는 35.4%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76.5%가 '아들이 없어도 상관없다'고 응답해 남아선호 경향 때문에 세째 자녀 출산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