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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21:36 (금)
의협 100년사 새로운 실험 시작된다
의협 100년사 새로운 실험 시작된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8.08.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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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장터 4000억원 시장에서 첫해 30% 점유 목표
회비의존 방식에서 '수익사업'으로 운영 전환 기대

다음달 오픈 예정인 인터넷 쇼핑몰 '의사장터(www.kmamall.co.kr)'의 성공 여부에 의료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의사장터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의료계에 유·무형의 다양한 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협 100년 역사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본격추진하는 수익사업이라는 점에서 의사장터의 성공여부는 향후 수익사업 추진을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의사장터 의료계에 무엇을 가져다주나?=당장 회원들은 타사에 비해 최소한 10% 저렴하면서도 일정한 질적 수준을 담보할 수 있는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며 수수료 적립서비스 등 추가적인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의사장터는 현재 주요 품목들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해 질적 수준을 유지하고 삼성카드와의 연계 상품을 통해 5%의 적립포인트 헤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제품의 가격과 질의 우위 뿐 아니라 타사에 비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배송서비스 및 애프터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배송체계를 택배가 아닌 직배서비스로 전환해 배송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객불만을 최소화하고 '고객만족센터'를 운영해 고객서비스를 전담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상품이나 서비스 관련 분쟁에서도 소비자인 회원들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된 것도 의사장터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의협이 운영하는 쇼핑몰인 만큼 소비자인 회원 권익을 쇼핑몰 운영의 중요한 가치로 삼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쇼핑몰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얻게 될 의협의 수익 규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의사장터는 의료 소모품 및 기기 시장 규모를 연간 4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의사장터는 첫해 전체 시장의 30%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계산으로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률에 따라 현재 회비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협회 운영시스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규모다.

수익률을 5% 정도로 봤을 때 60억원이라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물론 모두 기대치에 근거한 추정치다.

결국 속도가 문제=현재 의료 소모품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대략 5만개. 그중 중소형 병원 의료 소모품 담당 업체로 업계 1위를 달리는 '미소몰닷컴'이 가장 큰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장터는 냉정하게 따지자면 나름의 시스템을 통해 이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미소몰닷컴과 5만여개의 업체들이 선점한 시장에 이제 막 진입한 신규사업체일 뿐이다.

물론 의협이라는 소비자 커뮤니티를 확보하고 있고 대행업체로 (주)아이마켓코리아라는 탄탄한 파트너를 두고 있는 것은 큰 강점이다.

(주)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그룹이 2000년 설립한 기업 소모성자재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으로 연간 1조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관련 분야 1위 업체다.

더욱이 회원에게 거품을 제거한 가격으로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고 그 이익을 의료계에 환원한다는 명분까지 있다.

하지만 명분과 유리한 환경들은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우선 회원들이 현재 거래하고 있는 업체들과의 관계를 끊고 '의사장터'로 구매방식을 바꿀 만한 구체적인 유인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유인책은 결국 가격 경쟁력과 마케팅. 의사장터는 타제품에 비해 적어도 10%에서 최대 30%까지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가격 설정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회원에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의협과 대행업체가 수익을 챙기려면 연말 결산이 빠듯하다. 자칫 제품가격이 계획보다 저렴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대행업체는 개별 제품에 대한 수익보다 매출액을 높여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 확대에 기대야 할 판이다.

이는 초기에 의사장터의 매출액이 급상승하지 않으면 그만큼 낮은 가격을 지탱하기가 어려워지고 이로인해 매출액 상승폭은 더뎌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시장점유 속도가 성공적인 의사장터를 담보하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협회 충성도 마케팅에 승부수 띄우나?=의사장터의 성공 여부는 초기 마케팅 능력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별 제품에 대한 수익률이 높지 않다면 결국 규모의 경제로 승부를 벌여야 하고 빠른 시간 안에 적정한 매출 규모를 달성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초기 마케팅이 중요하다. 가능한한 오픈부터 저렴한 가격을 홍보하고 소비자에게 내놓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는 것에도 게을리해선 안된다.

이와함께 '협회 충성도 마케팅'과 비슷한 형태로 회원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마케팅의 성공 여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즉 회원들의 구매 행위가 곧 의료계를 사랑하는 행위라는 일종의 충성도 마케팅이 먹힐 경우 의외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아직 의사장터는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의협과 연계한 충성도 마케팅도 활발히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의료 소모품 업체들은 의사장터의 시장 진입에 긴장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마케팅 활동이 없어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의사장터의 마케팅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쟁 업체들은 의사 회원들이 협회 충성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화답할 경우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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