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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알, 고연령 여성 처방 '빨간불'

리비알, 고연령 여성 처방 '빨간불'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08.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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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위험 2배 이상…자궁내막 출혈 등 부작용 증가
척추 골절은 45% 줄여…뇌졸중·유방암 위험 환자 피해야

여성호르몬제제 '리비알'(티볼론·한화제약)이 고연령 골다공증 환자에서 척추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했지만, 뇌졸중 위험이 위약 대비 2배나 보고되는 등 부작용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고연령 환자에 대한 처방을 재고해야 한다는 학계의 지적이 일고 있다.

LIFT라고 명명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프랑스·네덜란드·덴마크·브라질·영국 등에서 60~85세 여성 4538명을 대상으로 리비알과 위약을 비교했더니, 리비알군에서 위약군 보다 척추 골절이 45% 낮게 발생했다. 리비알군에서 1년동안 1000명당 10.9명이 발생한데 비해, 위약군에서는 19.6명이 발생한 것.

비척추골절 역시 리비알군에서 위약군 대비 26% 적게 보고돼, 리비알이 비척추골절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리비알을 투여했을 때 침습적 유방암과 대장암 발생 위험도 낮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여성 환자의 평균연령은 68세로, 연구기간 동안 매일 티볼론 1.25mg 또는 위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평균 34개월동안 진행된 연구는 심각한 부작용 증가로 인해 조기 중단됐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28건이나 보고돼 위약 13건 보다 두 배 이상 높았고, 자궁내막 출혈 및 자궁내막 생검 사례도 3배 정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자궁내막암은 위약군에서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반면 리비알군에서는 4건이 있었다. 이밖에 체중증가·유방불편감·질분비물 및 감염·골반통·간효소수치(AST)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단, 심혈관계 질환·혈관 혈전증 등의 발생은 위약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학계는 리비알의 골절 예방 효과를 입증한 지난 연구 결과들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는 이미 예상된 결론을 냈다고 평가하면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증가한 데 대해 우려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게재된 NEJM 14일자에 함께 실린 사설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비알의 폐경기 증상 조절 효과를 본 LIBERATE연구 역시 유방암 재발률이 높아 조기 중단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병원의 엘 하지 교수는 "리비알은 고연령 환자에서 유방과 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심혈관계 질환이나 혈전과 같은 해로운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뇌졸중 위험이 있거나 유방암을 앓고 있는 (또는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처방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비알정(2.5mg)은 국내에서 2007년 EDI 청구액 기준 138억원어치 처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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