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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태준 WMA 서울총회 공동위원장

[인터뷰]문태준 WMA 서울총회 공동위원장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8.07.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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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호 대한의사협회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10월 열릴 세계의사회 총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문태준 위원장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세계의사회에서 그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85년 문태준 당시 의협회장이 세계의사회 회장에 당선되면서  대한의사협회는 세계의사회의 리딩그룹으로 급부상하게 되는 동력을 얻는다. 문 위원장은  사반세기 가까이 세계의사회의 주요 리더로 활약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대한의사협회의 위상을 다져왔다. 문 공동위원장을 만나 세계의사회의 태동, 10월 총회의 주요 의제들에 대해 들어봤다.

WMA는 어떻게 태동됐습니까? WMA를 대표할 만한  주요 활동은 무엇인지요?

ⓒ김선경기자

-1947년 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의 여러나라 의사회장이 모여  혼란기에 있는 의사의 사명과 의학적인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창립됐습니다. 당시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것은 의료에서의 윤리문제였습니다.  2차대전때 독일이 유태인 인체실험를 강제적으로 시행한 일이 있었던 터라 WMA는 제일 먼저 의학 실험에서의 윤리 정립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것이 헬싱키선언의 시작입니다.  세계의사회가 윤리문제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가입국이 늘어나고 세계적 위상를 얻게 된 것이지요."

 

 

 

대한의사협회는 세계의사회장 배출국이기도 한데요. 세계의사회 내에서 그 위상은 어느 정도로 평가하십니까?

 -1981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의사회 총회에 한격부·조동수 명예회장을 비롯해 우리 대표단 50여명이 참가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의사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국의사들의 의지를 과시하고 동시에  세계의사회의 여러 활동을 국내 의사들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참여를 권장하게 됐습니다. 참석자들은 윤리문제와 의사의 기본 사명 및 권리에 대한 문제, 인권문제등 높은 수준의 논의를 지켜보면서 그 중요성에 대해 공통된 인식 갖게 됐습니다.이어 84년에는 제가  만장일치로 세계의사회 회장에 선출되면서 아시아지역에서 일본, 호주와 더불어 한국도 중요한 회원국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한국의 경제발전도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세계 13위 경제대국에 알맞은 수준의 회비 부담하게 돼 명실공히 의사협회의 위상은 높은 편입니다. "

WMA 활동이 의협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십니까?

-WMA에서 결의된 여러가지 내용은 의협신문을 통해 일일이 알렸는데  이것은 의협 정책에 크게 참고가 됐습니다.  80년대의 일로 기억하는데 제가 의협회장을 할 때 당시 군사독재정부가 주요 사회단체에 헌법 개정을 공개적으로 찬성할 것을  강요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보건단체들은 모두 정부의 뜻에 따랐지만 의협은 대의원총회에서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며 헌법개정 반대를 결의했습니다. 당시 상당한 정치적이 압력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세계의사회장이란 직함을 갖고 있던 터라 국제적 반응을 고려해서 인지 정부는 그 이상의 압력을 넣지 않았습니다. 국제적 위상은 물론  정부와의 복잡한 관계에서도 의사들의 주장이 인정되고 권익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 서울총회에서  중요한 의제들이 많이 다루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서 봐야 할 의제나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요.

"64년에 제정된 헬싱키 선언은 그동안 꾸준히 손질이 돼 왔습니다. 의학발전과 사회적으로 느끼는 의료윤리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최근 10여년동안 여러번의 개정이 있었으나  서울총회에서 개정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의사의 권익과 관련한 '마드리드 선언'의 개정이 확실시되는데 만일 통과된다면 '서울 선언'으로 명명하고자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인권'주제 심포지엄도 눈여겨봐야할 것입니다. 의료윤리를 현 사회에 합당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일, 환경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 등은 21세기 세계의사회가 다루어야할 가장 중요한 이슈들입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인권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의제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우리 의사협회가 제출해  채택됐습니다. 이런 의제를 제출한 것에 선진국도 깜짝 놀라고 있으며, 의사협회의 위상과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의사회에서는 인권문제에 관심 갖고 있지만 각국의사회가 인권문제를 다룬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의사들의 관심이 아직 크지는 않지만 환자의 인권문제라는 차원에서 의사협회가 적극적으로 발언했으면 합니다.

WMA 총회 개최를 계기로 KMA의  위상이 한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총회 이후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의학 자체가 국제교류를 통해 발전해왔습니다.국제교류 없이는 환자들에게 혜택을 주는데 미흡한 점이 생깁니다. 회원들이 국제활동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아울러 세계의사회가 다루는 의료윤리·인권·환 경등의 이슈에 우리 회원들이 시야를 좀더  넓게 가졌으면 합니다.  서울총회를 성공적으로 뜻있게 진행시킴으로써 의사협회에 대한 인식과 한국의료 전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믿고 있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합니다. 건강과 인권 및 금연세미나 등 일반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세션에 가급적 많은 회원들의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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