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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깃 이후, ARB는 어디쯤 있을까

온타깃 이후, ARB는 어디쯤 있을까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07.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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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살탄, ACEI 대신 암로디핀과 병용 효과 연구
레닌억제제도 시동…새로운 경쟁구도 형성되나

고혈압 시장에서 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ARB)의 성장세가 무섭다.

비교적 안정적인 효과를 보여온 ACE억제제(ACEI)와 동등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보여준 '온타깃'(ONTARGET) 연구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계열별 처방률 1위인 칼슘채널차단제(CCB) 매출이 소폭 감소하거나 정체돼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지난해 주요 ARB제제(올메살탄·로살탄·발살탄·이베살탄·칸데살탄·텔미살탄 등)의 건강보험급여 청구액은 1803억원으로, 여기에 이뇨제와 합쳐진 복합제를 더하면 청구액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CCB와의 복합제…ARB 전망 밝아

ARB제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이뇨제와의 결합의 성공에 힘입어 새로운 복합제도 성공 가능성이 점쳐진다.

온타깃 연구에서 텔미살탄과 라미프릴(ACEI)의 병용요법이 심혈관 예방 효과 개선은 적고 부작용은 많은 것으로 나타난만큼, 업계의 관심은 'ARB+CCB' 병용요법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엑스포지'(디오반+암로디핀)는 올해 1분기에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IMS헬스데이터 기준).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ARB와 CCB 처방이 인기여서 점점 나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토시오 오기하라 전 일본고혈압학회장은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의 50% 정도에서 병용요법이 필요한데, 앞으로는 병용요법이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며 "현재는 ARB와 이뇨제를 합친 복합제가 있지만, 이뇨제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CCB와의 복합제가 유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카르디스(텔미살탄)는 최근 CCB제제 '암로디핀'과 용량을 바꿔가며 병용투여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는데, 146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시험에서 모든 병용요법 군에서 유의한 혈압강하 효과가 관찰됐으며, 562명을 대상으로 한 하위 연구에서는 24시간동안 지속적인 혈압조절비율이 단독투여에 최대 2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닌억제제 출시…새로운 경쟁구도?

하지만 ARB제제의 상승세를 견제하는 요인들도 있다.

노바티스는 빠르면 올 연말 고혈압치료제인 레닌억제제 '라실레즈'(알리스키렌)를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인데, ARB제제와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실레즈는 지난 미국고혈압학회에서 이베살탄(ARB)과 라미프릴(ACEI)에 비해 더 효과적·지속적으로 24시간동안 강압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NEJM>에 발표된 AVOID연구에서도 로살탄(ARB)과 병용투여했을 때 알부민뇨증을 20% 더 감소시켜 신장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RB에 있어선 기등재약 목록 정비 등 약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 정책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약가가 높은 ARB제제가 약가 인하 폭풍을 피해갈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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