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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5 07:30 (목)
의협 임총 스케치

의협 임총 스케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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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임시대의원총회는 총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이촌동 의협 회관에 포진한 청년 의사들은 의협의 개혁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대의원들에게 나눠주며 회의 시작 이전부터 결연한 분위기를 연출. 대한전공의협의회, 동네의원살리기운동본부, 민주의사회, 고양시의사회, 울산개혁의사회 등 100여명의 젊은 의사들은 "대의원들 한데뭉쳐 동네의원 살려내자", "의사협회 바로세워 국민건강 수호하자"는 플래카드와 피킷, 머리띠로 무장한 채 대의원들의 결단을 촉구.

2시 45분 개회를 선언한 조세환 대의원총회의장은 "단결된 힘을 과시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적전분열은 안된다"고 강조한뒤 "냉철한 이성과 날카로운 판단으로 합법적 결론을 내려줄 것"을 당부. 조 의장은 "대안없는 비판과 무책임한 비난은 자제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힘 있는 의협을 만들자"고 당부에 당부를 거듭.

토의안건으로 '의협 회장 사퇴에 관한 건'을 상정한 총회에서는 유성희 회장의 사퇴가 본인의 자유의사일 경우 자기 결정권을 존중, 이를 수리하고 차후 집행부 구성을 논의하자는 의견과 회장 사퇴의 변을 듣고 투표로 처리하자는 의견 등 각각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으나, 대전 유지문 대의원의 제안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처리하는 것으로 일단락. 임총에 앞서 임기가 불과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태를 감안, 재신임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투표결과 285명의 재석 대의원 중 사퇴 찬성에 157표가 쏟아지는 이변을 연출.

대의원들은 곧이어 유 회장 사퇴 확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의협 회장 직무대행 건을 논의. 경북 신은식 대의원은 "의장이 상임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대행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한데 이어 전북 천희두 대의원도 "정관대로 상임위원회에서 대행을 선임하도록 하자"고 제안. 이에 대해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개의안이 제출돼 장시간 논란을 거듭한 끝에 40여분간 정회.

상임委에서는 격론에 격론을 거듭한 끝에 부회장 중 최연장자인 김두원(金枓元, 광주 김두원 신경외과) 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정. 오후 6시 15분 속개된 임총에서는 20일 후 보궐선거를 실시하자는 동의안과 직무대행체제로 4월 차기 의협 회장 선거 전까지 이끌고 가도록 하자는 개의안이 상충됐으나 101명의 대의원이 개의안에 찬성의사를 표명.

조 의장은 오후 6시43분 결연한 표정으로 의협 회장 사퇴가 가결됐음을 선포. 마지막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른 유 회장에게 대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그간의 노고를 치하.

유 회장은 "지난 2년간 의료계에 산적한 현안이 너무나 많았고, 상대가 있어 회원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못 이뤄 죄송하다"며 "누가 회장이 되든 의료계가 단합, 흩어지지 말고 단결해야 한다"고 최후의 당부.

유 회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재정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의쟁투에 예산 집행권이 없고, 의협의 일개 특별위원회라는 상황에서 사퇴를 표명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저간의 사정을 설명.
김 위원장은 "1월 15일까지 의쟁투의 요구안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받아보고 이를 분석하여 김두원 회장 대행과 함께 전국적인 제2의 투쟁을 단계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다부진 결의를 표한 뒤 "4월 총선 이전에 의권 확립을 위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

김 회장은 의협 회비 납부율이 66%로 바닥이 났다며 의쟁투의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회비 납부에 동참해 줄 것을 강조. 이와 관련 울산 한상학 대의원은 회원 1인당 10만원씩 의쟁투 성금을 내자고 의견을 제시.

서울 김세곤 대의원이 토의안건으로 함께 상정된 '의약분업에 관한 건'에 대해 의쟁투에 전권을 위임해 줄 것을 제안하자 대의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전권을 의쟁투에 위임하고 6시 58분 임총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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