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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4 10:27 (수)
부끄러운 의사들 의료계 '먹칠'

부끄러운 의사들 의료계 '먹칠'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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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집회 도중 '돌출행동'…결의대회 '엉망'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인 의료계가 지난 6·3 과천 집회에서 일부 강성 회원에 의해 표출된 `돌출행동'은 실망 그 자체다.

실패한 의약분업에 대한 책임을 의사에게 모두 떠 넘기며 전방위적인 탄압을 가속화하고 있는 정부에 전면전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 전국에서 2만여명의 회원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과천벌에 모였다. 제주를 포함한 부산과 전남 도서지역 등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많은 지방 회원들은 새벽잠을 못 이루며 의료계의 `하나된 힘'을 다시 응집시키기 위해 고생길을 자처한 것이다.

모두들 마음속에는 `의사탄압 중단과 의권수호를 위한 대동단결'이라는 한가지 목적 의식에 따라 30도가 넘는 폭염을 그대로 이겨낸 것이다.

지난 5월 25일 `6·3 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한 전국 시·도의사회장 및 직역대표 회의에서도 성공적인 대회를 치루기 위해서는 일체의 `잡음'도 발생시켜서는 안된다는 `대승적인 뜻'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그만큼 의료계가 비상시국에 처해 있다는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행부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일부 회원들은 전체 의사의 권익과 의견을 무시하고 결의대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실패한 의약분업' 규탄 전국의사 결의대회는 `실패한 결의대회'로 전락했다는 혹평이 잇따랐다.

6·3대회에 대한 난동의 서막은 김재정 회장의 대회사가 끝날 무렵, 집회 방해 세력 가운데 4∼5명이 `김재정은 사퇴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대회장을 돌면서 시작됐다.
이같은 `돌발사태'에 대해 부산광역시의사회 등 대다수 회원들은 물병을 던지고 야유를 퍼부으며 강성 회원의 불순한 행태에 대해 통렬히 비난, “당장 그만두라”고 꾸짖었다.

대회 진행을 방해한 주동자급 30∼40명은 `발언기회'를 요구하며 결국 무대 위에 올라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천희두 전 의협 대의원회 의장의 마이크를 가로채는 등 물리적인 힘으로 대회를 무산시켰다.

이에 따라 당초 스케줄대로 대회가 진행되지 못하고 난장판이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각 지방에서 올라온 회원들은 서둘러 버스에 올라타며 대회장을 빠져 나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한마디로 대회에 참여했던 모든 회원들의 노력이 평가절하되는 순간이었다.

6·3 집회 이후, 대회를 방해한 일부 비도덕적인 회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전국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

의협 사무국에 전화를 건 많은 회원들은 “최고의 지성인을 자처하는 의사가 `민주'를 앞세워 비윤리적인 행태를 일삼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일제히 성토했다.

특히 의사를 말살시키려는 의료법 및 국민건강보험법 등에 대한 개악 움직임이 그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를 망가뜨린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합리화될 수 없다면서 의협 윤리위원회 차원에서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당한 탄압을 중단시키고, 의료계가 스스로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현 집행부가 흔들림없이 회무를 추진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의협은 8일 오후 전국 시·도의사회장 회의를 소집해 불미스럽게 끝난 6·3 대회에 대한 대응책과 보험재정 등과 관련된 의료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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