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는 26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07년 의료기관평가 결과가 특정 병원의 입김으로 인해 평가순위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2일 복지부가 발표한 2007년 의료기관평가 결과는 "유명무실한 평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평가, 환자들의 알권리를 무시한 평가결과"라며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오는 28일 오전 7시 의료기관평가위원회가 열리는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2007년 의료기관평가 시 서울의 유력 대학병원이 평가결과에 반발해, 이의제기를 한 후 평가결과가 막판에 바뀌었다는 것.
복지부는 지난해 5월 '임상 질지표'를 새롭게 병원평가에 도입하면서 '폐렴'·'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중환자실'·'모성 및 신생아' 등 4개 항목을 공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또 4개 항목 중 고관절치환술·심장수술 등 6개 수술별 평가로 구성된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대해서도 갑자기 6개 수술 가운데 4개 이상 평가자료를 제출한 기관 중 우수기관을 선정하기로 입장을 바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 21일 개최된 의료기관평가위원회에서는 평가의 핵심인 '임상질지표'와 관련해 먼저 유력 대학병원장이 "'모성 및 신생아'항목에 문제가 많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찬반 양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 위원들은 "복지부가 지난해 5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4개 부문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뒤 평가를 추진해온 만큼 예정대로 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모성 및 신생아'항목에 특별히 하자가 있다면 다른 항목도 예외일 수 없다"며 반박했다. 결국 이날 위원회는 평가방식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3시간만에 끝났다.
그러나 뚜렷한 결론 없이 의료기관평가위원회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는 2007년 의료기관평가결과를 공개하면서 '모성 및 신생아' 항목을 제외했고, 그 결과로 일부 병원의 순위가 뒤바뀌게 된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러한 결과는 지난 19일자 복지부 내부 문건과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누구의 입김으로 인해 막판 순위가 바뀌게 된 것"이라며 평가결과 공개를 둘러싼 모든 의혹이 해결돼야 2008년 의료기관평가 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