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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참 의사는 '환자중심의료' 실천자

2020년 참 의사는 '환자중심의료' 실천자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8.05.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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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호 명예교수 "지식과 기술교육만으로 안된다" 조언

"의대생이 의사가 되기 까지 걸리는 기간은 통상 12~14년. 2008년 현재 의과대학을 다니는 의대생의 경우  2020년 이들이 의료주역이 된다. 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

원로 의학자 백상호 서울의대 명예교수는 3일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발표한 '2020년을 대비한 미래지향적 의학교육의 책무'에서 이와같은 화두를 던졌다.

백상호 명예교수에 따르면 20세기 초반은 "과학을 바탕으로 의사를 교육시키자"는 미국 플렉스너 보고서의 권고에 따라  거의 1세기 동안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전통적인 교육패턴이 지속됐다. 의학교육의 과학화를 이룩해낸 가히 의학교육의 혁명과 같은 것이었지만  20C 후반부터는 "실행능력이 있는 의사로 교육시키자"가 큰 이슈가 됐다. 또 2000년을 앞두고는 "21C를 대비한 의사로 교육시키자"는 움직임이 시작됐고 현재 제2의 의학교육 혁명이라고 부르는 또 하나의 보고서(To Err is Human:Committee in Quality of Health Care in America, Institute of Medicine)는  "환자의 안전과 진료의 질 문제를 보장하려면 의학교육이 의사가 될 사람에게 지식과 기술교육만으로는 안되고 더욱 보강된 의사의 가치관을 심어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고를 함으로써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 상황으로 눈을 돌리면  광복후 우리 손으로 첫 교육을 시작, 의학교육의 역사는 60여년에 불과하다. 주로 미국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플렉스너 모델을 따랐고 따라서 후유증도 해법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

백 명예교수는 "한국은 짧은 의학교육의 역사에 비해 새로운 의학교육 흐름의 장단점을 비교적 빨리 눈을 뜬 나라에 속한다"며 70년대 커리큘럼의 재편성(통학교육)에 이어 전국적으로 교육목표 설정의 필요성, 평가 방법 등 교수법 연수를 시작했고, 80년대에는 의학교육학회 등 체계적인 학술활동과 더불어 PBL· Skill 교육· OSCE· CPX· SP 등을 도입했으며, 의사국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시험과목을 축소 통합하고 내용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프로그램 편성을 시도하고 있으나 형식만 갖추고 본질은 변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쓴소리를 했다. 의학교육 변화가 결코 늦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 실천이 안되고 있는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우리의 현실은 20C에 못다한 밀린 숙제까지 해야 하는 바쁜 일정에 놓여 있다는 것.

백 명예교수는 미래를 위한 교육의 핵심 방향을 "미국에서 한해 9만8000명의 환자가 의료과오로 숨졌다(이 수치는 자동차사고, 유방암, 에이즈를 앞선다)"는 To Err is Human보고서를 인용, 시사점을 던졌다. 다시 말해 "환자중심진료, 즉 질병치료·건강증진·장수의 차원을 넘어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불안해하고 의심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치료해주는 방법에 비중을 두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사를 교육시켜야 하며, 사회는 환자중심의 의료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한 백 명예교수는  학습자 중심, 수행능력 중심의 교육과 의과대학이 1차 기능인 의학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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