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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밀폰베링 의학대상 받은 고광곤 가천의대 교수
[인터뷰] 에밀폰베링 의학대상 받은 고광곤 가천의대 교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5.0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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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스타틴+로살탄 약물 병합요법 개념 정립
"심혈관질환 예방·치료 연구 매진할 것"
▲ 고광곤 가천의대 교수

"3년에 한 명 선정하는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먼저 제 연구 업적을 인정해 준 의협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5월 2일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제32차 종합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제11회 에밀 폰 베링 의학대상을 받은 고광곤 가천의대 교수(가천의대 길병원 심장내과)는 "연구를 도와 준 길병원 동맥경화 연구팀과 어려울 때 격려를 해 준 제 가족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수상의 영광을 연구팀과 가족들에게 돌렸다.

고 교수에게 에밀 폰 베링 의학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논문은 고콜레스테롤 혈증과 고혈압 환자에서 심바스타틴+위약, 로살탄 100mg+위약, 심바스타틴+로살탄 병합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 고 교수는 47명의 고콜레스테롤 혈증과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심바스타틴 20㎎+위약', '심바스타틴 20㎎+로살탄 100㎎', '로살탄 100㎎+위약' 중 한 가지 약물을 2개월간 매일 투여하고, 2개월 동안 중단한 뒤 이후 2개월 동안은 교차투여하는 무작위 이중맹검교차법을 이용해 각각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심바스타틴 20㎎+로살탄 100㎎' 병합요법이 심바스타틴 혹은 로살탄 단독요법에 비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개선하면서, 유의하게 내피세포 기능을 99% 향상시키고, 항산화·항염증 효과와 더불어 인슐린 민감도를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이 연구는 동맥경화 치료에 있어 약물 병합요법에 대한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한 논문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종합관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 교수의 연구논문은 2007년 톰슨사(SCI 저널 주관사)로부터 이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으로 선정됐다. 지난 3월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학술대회에서는 '동맥경화 치료에 있어 약물 병합요법(좌장 고광곤)'에 대한 별도 세션이 마련, 고 교수의 연구를 집중 조명했다. 고 교수의 연구논문이 미치는 파장이 그만큼 상당했음을 반증한다.

198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9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국립보건원 심장내과 전문의(1995∼1998년)를 거쳐 현재 가천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9년 함춘의학상, 2002년 함춘내과 학술상을 받았다. 1997년 의학분야의저널 가운데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원저 논문을 게재하고, NEJM과 Lancet의 동맥경화증·관상동맥질환·폐경기여성 심장질환 예방 분야의 외부논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화제를 모았다. 2007년에는 하버드의대 브리감여성병원이 주최한 심장 그랜드라운드 초청강연을 하기도 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심혈관질환과 비만과 당뇨 환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효과적인 예방법과 치료법을 찾기 위한 임상 연구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고 교수는 "에밀 폰 베링 의학대상이 큰 격려가 됐다"며 "심혈관질환·비만·당뇨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들이 위험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임상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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