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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토 약값 30% 넘게 싸질 듯

리피토 약값 30% 넘게 싸질 듯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8.04.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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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등재약 재평가 사업 영향…심바스타틴 수준 맞춰야
심평원 "최종 결정 아니다…소송 제기도 충분히 예상"

가장 많이 팔리는 스타틴 약물이면서 심평원의 재평가 사업을 통해 '급여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리피토'가 급여를 유지하려면 약값을 지금보다 32% 정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피토의 보험약가가 10mg 1239원인데 일종의 '비교대상'인 심바스타틴 1일 적정 소요비용은 838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피토는 올 해 제네릭이 출시돼 가격이 어차피 20% 내려가 990원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경우엔 사실상 15% 수준의 인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심사평가원이 8일 공개한 고지혈증 기등재약 재평가 결과(안)에 따르면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중평균가를 적용한 심바스타틴의 1일 적정 소요비용은 838원으로 스타틴 계열 약물 중 가장 저렴했다.

반면 로바스타틴은 1082원, 프라바스타틴 1027원, 플루바스타틴 994원, 아토르바스타틴 1239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22.5%, 18.4%, 15.6%, 32.3% 씩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심평원의 유미영 약가재평가부장은 "(현재까지의 결과로 보면) 그 정도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약제평가전문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것인 만큼 현재로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의사와 환자의 선택권 제한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인지 따져볼 것이고, 이에 따라 제약사가 내려야하는 약값의 범위도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단 의미로 들린다.

각 제약사가 급여를 유지하기 위해 내려야 하는 약값의 폭은 약제평가전문위원회 심사가 완료된 후 업체별로 통보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심평원 "비싼 걸 아니라고 할 순 없지 않나"

일단 심평원측은 이번 사업의 목표가 의사의 처방권을 제한하거나 환자의 선택권을 축소하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너무 최악의 상황만을 강조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 부장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스타틴이 효과가 좋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일부 약들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란 취지로 설명했다. A7 평균값보다도 비싼 약이 있다면 적절한 가격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국민입장에서 좋지 않냐는 논리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제약사들이 인하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심바스타틴 하나만 남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너무 앞서가는 발상"이라며 "현재 시점은 (과학적인) 결과가 나온 단계일 뿐이고 위원회와 제약사의 의견이 수용될 기회가 더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약사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해 올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손해가 큰 제약사는 분명히 걸어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근간이 되는 선별등재방식 자체가 소송에 걸려 있기 때문에 소송 결과는 이에 연동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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