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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치료 원칙 바뀔 것인가?

협심증 치료 원칙 바뀔 것인가?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4.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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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정 교수팀 'NEJM'에 국내 심장병센터 다기관 공동연구 논문 발표
스텐트 삽입술 92.1% vs 관상동맥우회술 92.2% 대등한 결과

NEJM에 두 번째 논문을 발표한 박승정 울산의대 교수.

협심증을 치료할 때 가슴을 여는 수술과 그물망 시술(스텐트 삽입술)의 장기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한국 의학자의 연구논문이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게재됐다.

박승정 울산의대 교수팀(김영학·박덕우)과 승기배 가톨릭의대 교수는 3월 31일 NEJM에 '좌주간부 병변에 대한 경피적 스텐트 시술과 수술적 치료의 장기 비교)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국내 12개 대표적인 심장센터의 임상진료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박 교수팀은 심장 혈관의 가장 중요하고 심한 협심증을 일으키는 좌주간부(Left Main)가 좁아졌을때, 환자를 전신마취 상태에서 가슴을 여는 수술(관상동맥 우회술)과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한 결과를 비교했다. 박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 동안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국내 12개 주요 심장병센터에서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받은 환자 1102명과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1138명을 대상으로 장기 생존율(3년)을 조사한 결과, 스텐트 삽입술은 92.1%, 관상동맥우회술은 92.2%로 치료 결과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두 치료 방법의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전신마취와 오랜 입원은 물론 수술 후 통증·정신적 두려움 등을 감내해야 하는 가슴을 여는 수술과, 1∼2시간에 걸쳐 비교적 간단한 그물망을 삽입하는 스텐트 삽입술과의 장기 생존율을 과학적으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심장 혈관 가운데 좌주간부가 좁아져 협심증을 일으켰을 때 가슴을 여는 수술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의 파장에 따라 심장혈관 치료 분야의 지침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가 51.3에 달하는 NEJM의 경우 사이언스(30)와 네이처(26)와 단순 비교해도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NEJM에는 의학 전반에 걸쳐 임상적으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주로 싣고 있어 전세계 임상의학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박 교수는 2003년 4월 NEJM에 '관상동맥 재협착 예방을 위한 탁솔 코팅 스텐트' 논문을 발표, 한국 의학계의 위상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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