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과학최고지도자 과정 12일 입학식
박상철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 주제발표
수혜 위주의 나눠주기식 '고령사회' 개념과 대책을 조화 속에 존엄성이 강조되는 '장수사회'의 개념으로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상철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은 12일 열린 '제2기 장수과학최고지도자 과정' 입학식에서 '당당한 노화' 주제발표를 통해 '수혜 복지' 위주의 고령화 대책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 소장은 "수혜 위주의 고령사회의 개념과 대책을 연령을 초월해 함께 어우러져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고, 건강하게 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당당한 노화'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장수 문화 캠페인'을 펼쳐나가자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고령화에 대비해 특화된 의료서비스·보건복지정책과 기본생활 양식인 의식주 뿐만 아니라 사회·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노화와 장수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당당한 노화를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사회봉사와 참여를 장려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뒤 "장수과학최고지도자들이 '당당한 장수'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결성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수과학최고지도자 과정은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국내 유일의 최고경영자과정으로 오는 7월 9일까지 4개월 동안 수요강의·특강·장수마을 현장답사 등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요강의는 ▲장수와 사회문화 ▲장수의학 ▲장수와 보건복지 ▲장수공학 및 장수산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유헌 서울의대 교수·정진호 서울의대 교수·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최성재 서울대 사회대학 교수 등을 비롯한 교수진과 노인 보건정책 전문가 등 30여명이 강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입학식에서 왕규창 서울의대 학장은 "장수에 따르는 육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큰 숙제"라며 "이러한 노력은 의료인들의 힘 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정책을 입안하고, 사회 각계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는 분들의 문제인식과 행동변화, 국민의 이해 증진을 위한 교육을 통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학장은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이 연구하고 토론하는 장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면서 "장수과학최고지도자 과정 입학생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개설한 1기 과정에는 강인형 순창군수·김영일 국제로타리 3750지구 총재·윤영달 해태제과 회장·이화영 노동부 노동통계팀장·이종수 삼성생명보험대리점 대표·이춘호 서울효병원장·한인권 모코코 대표이사 등 26명이 수료증을 받았다.이날 입학한 2기생은 오도영 금산성병원장·김현주 샤인빌시니어스너싱홈 원장·남승우 풀무원 대표이사·윤재승 대웅제약 부회장·이태오 유한양행 상무·조형래 곡성군수·정덕용 원장(정덕용의원)·김계영 동서병원장·양승종 순창군 의회 부의장 등 15명이다. 문의(☎02-740-8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