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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여의도집회 생존권 위한 것
여의도집회 생존권 위한 것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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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절반 이상이 2.17 여의도 대회를 '의사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S '길종섭의 쟁점토론' 프로그램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의사들의 가두집회가 생존권 사수인가, 집단이기주의인가'라는 질문에 548%(1만2,760명)가 '생존권 사수'라고 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대다수 국민들이 특정 직업인의 단체 행동을 집단 이기주의로 인식했던 것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네티즌의 반응은 의사들의 집단 휴진에 대해서는 환자 불편을 우려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의사들이 처한 실상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예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PC통신 하이텔 플라자(go plaza)에 권혁호(h2krd)씨는 "의사들이 거리로 나섰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의사들을 지나치게 억누르면 국민의료비 억제라는 이익에 비해 훨씬 더 큰것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현정(6sudong)씨도 "일반 의원에 가면 하루에 3천~3천5백원을 진료비로 내는데, 23년전 소아과에 갔을 때 2천원을 냈던 것을 기억하면 지금 의료수가는 어떤 이유든지 너무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각종 언론 매체도 이번 집회에 전례없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환자 불편'만을 강조하는 편파 보도에 머무르지 않고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MBC, KBS, SBS 등 주요 방송국은 헤드라인 뉴스로 이번 의사대회를 다루고, 저수가 정책의 문제 등 의사들의 주장을 심도 깊게 소개했다. 특히 KBS는 17일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에서 경영난으로 인한 동네 의원 폐업 현실을 소개하고, 약물 오남용, 의약품 유통구조 등 의약분업과 관련된 쟁점사항을 자세히 소개했다.

일간 신문 대부분은 18일자 1면 머릿기사로 이번 대회 소식을 싣고, 지면을 대폭 할애해 집중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동네의원 경영악화 현실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의약분업으로 의사에게 고통을 전담 해서는 안되며 진료수가를 현실화 해야 한다는 의사측 주장을 설득력 있게 다뤘다.

조선일보도 삭발에 참여한 윤민경 회원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의사의 절박한 사정을 상세히 알렸다. 그러나 대부분 언론은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환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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