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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15:21 (금)
인터뷰 박용현 서울대병원장
인터뷰 박용현 서울대병원장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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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최고의 병원이라는 자부심 속에 안주해 온 서울대병원 문턱 높고 불친절하며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도 최고의 병원이라는 위명 앞에 희석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10여년 동안 대형 재벌병원의 등장과 함께 서울대병원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고의 병원=서울대병원'이라는 공식도 새로 수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울대병원이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심심지 않게 들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발은 1998년 5월 31일 취임한 박용현 원장의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2년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 전 직원과 힘을 모아 서울대병원의 성공적인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 낸 박 원장을 만났다.
 
▲최근 들어 서울대병원이 많이 변했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일전에는 국립대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영혁신대상도 수상한 것으로 안다.
 
=전 교직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환자중심 병원으로 변화하고 무던히 노력해 왔다. 더욱 잘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병원으로 거듭나도록 뛰어 다니겠다.
 
▲올해 초 '비전 21'을 선포하고 병원 개혁과 경영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줄기차게 추진한 것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동기를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전 21'을 선포하게된 배경과 그 핵심 내용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하고자 '비전21'을 구상하게 됐다. 권위주의와 불친절 등 바람직하지 못한 병원 문화를 청산하고 21세기 서울대병원의 꿈과 좌표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21세기 초일류병원'의 비전을 설정하고, 환자중심, 인간존중, 지식창조, 사회봉사를 경영이념으로 제정했다. 그리고 전 교직원의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병원 문화교육을 시작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고객중심 병원으로의 변화가 이번 경영혁신대상에서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울대병원의 고객만족 프로그램은 -
 
◎최초 고객 접점인 현관에서 경비원이 차 문 열어주기
◎환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로비와 외래 진료실을 호텔식으로 새 단장
◎안내 서비스를 위해 친절도우미 배치

◎환자, 보호자들로 구성된 환자편의향상위원회 구성, 고객제안제도 실시, 간부들의 현장 순회 근무, 주기적인 고객 설문조사 등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경영에 반영
◎외래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당일 진료제도를 확대
◎입원 환자들에게 책임간호를 실현하기 위해 간호사 실명제 실시

◎입원적체 해소를 위한 병동파괴 실시
◎입원환자에게 각종 검사 시 검사예고제 시행
◎입원 산모에 신생아 앨범제작 서비스 제공

◎입원 어린이 환자들에게 안 아프게 피뽑고 주사 놓는 채혈 및 정맥주사팀 운영
◎퇴원 환자에게 명함을 나누어 주고 24시간 상담서비스 시행
◎환자를 목적지까지 편리 모셔달라고 택시기사에게 감사의 차 한잔 서비스 실시
◎의료계 고객 만족 서비스의 교본이 되어 전국 병원의 벤치마킹 대상
 
만성적자와 운영의 방만함 등으로 지적 받던 서울대병원이 조직을 일신하고 경영성과도 흑자로 전환되는 등 눈부신 경영 혁신을 이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조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10개의 과 단위 조직 축소
◎조직의 슬림화 및 의사결정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2002년까지 113개의 보직을 감축, 직원 수도 264명 감축 예정

◎유능한 인재 발탁, 업무 효율성 및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직자 임기제, 복수 직급제 도입
◎의사결정의 신속성 및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팀제 시행
◎경영성과 크게 호전: 당기순이익은 1997년도 12억원 적자에서 1998년도 28억원의 흑자로 전환하였으며 금년 상반기에도 흑자 기조 유지
 
원장님께서 창안하신 '병원 문화 교육'을 통해 병원인의 의식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병원문화교육은 어떤 교육인지 -
 
◎병원의 문화를 통해 핵심 역량을 극대화
◎21세기의 초일류병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바람직한 병원 문화 형성

◎1999년 3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7개월간 총 97회에 걸쳐 4,850명 실시 - 교수를 비롯한 의사직, 간호직 등 전 교직원은 물론 용역회사 직원, 마을금고 직원, 간병인, 개인비서 등을 병원 구성원이 열외없이 교육을 받는 진기록

◎1일 8시간 동안 '변해야 하는 이유', '패러다임의 전환', '지식인·지식경영'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높이고 병원인의 의식개혁 공감대 형성
 
새로운 세기가 다가옵니다. 21세기를 착실히 준비해 왔다는 평가도 받았는데 -
 
◎세계적 수준의 임상의학연구소를 준공하여 임상의학연구의 새 지평 열어
◎1999년 1월 29일 의료계에서는 최초로 '비전 21'선포식 개최

◎1999년 10월 14일 21세기형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 - 동양 최대 규모인 6.5테라바이트 용량의 컴퓨터 설 치, 과거 20년간 축적된 150만 명의 환자 진료 정보를 데이터웨어 하우징으로 구축하는 등 교육, 연구, 진료, 경영에 획기적인 정보 인프라 사업 완성.

◎1년여에 걸쳐 의료기기 Y2K 문제 자체 해결, 해결 방법 중소병원에 무료로 제공
◎21세기 노령화사회를 대비, 성인병 전문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 건립-2002년 준공예정
 
그 동안 문턱이 높은 병원이란 이미지를 벗고 국민과 함께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사회 공익 기능을 한 차원 높여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
 
◎1999년 7월 14일 장기 입원 환아들의 사회 복귀를 위해 어린이병원학교 개설
◎1999년 4월 2일 의학박물관을 개설하여 환자 및 보호자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의료와 문화를 통한 역사 체험 공간 제공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월 10회의 대국민 무료건강강좌 개최
◎인터넷을 통한 의료상담 활성화-월 900여 건

◎수해 지구, 무의촌 의료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
◎방학중 결식아동돕기 운동을 전개
 
서울대학교병원의 대 변혁은 박 원장님의 경영기업마인드 도입이 기폭제가 된 것이라고들 합니다. 박 원장님의 경영기법은
 
◎고객중심 경영
◎현장에서 확인하고 지시하며 결정하는 현장 경영
◎MOT(Moment of Truth) 경영

◎세계적 수준의 의료 신기술 개발 장려 등 핵심 역량 경영
◎공익 봉사 경영

◎포상 확대, 근무 환경 개선 등을 통한 내부 고객 만족 경영
◎마케팅 개념의 홍보 활동 강화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으로서는 최초로 한국능률협회가 수여하는 1999년 경영혁신대상 병원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2년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 최고 경영자인 박용현 서울대병원장과 전 직원이 힘을 합쳐 성공적인 변화와 개혁을 일구어냄으로써 의료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왔다.

특히 불친절과 권위주의 등으로 지적 받아왔던 서울대병원이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환자 중심 병원으로의 대 변혁에 성공함으로써 1999년도 경영혁신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시상식은 11월 22일 오후 4시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있다.
 
고객 만족을 위해 서울대병원은 최초 고객 접점인 현관에서 경비원이 차 문 열어주기를 우선적으로 시작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환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로비와 외래 진료실을 호텔식으로 깨끗하게 새 단장하였으며 그 곳에서 환자들은 친절도우미의 안내서비스를 받으면서 서울대병원의 변신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서울대병원의 고객만족프로그램은 병원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다. 환자, 보호자들로 구성된 환자편의향상위원회 구성, 고객제안제도 실시, 간부들의 현장 순회 근무, 주기적인 고객 설문조사 등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경영에 반영해 왔다.

외래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당일 진료제도를 확대하였으며 입원 환자들에 대한 책임간호를 실현하기 위해 간호사실명제도 실시, 입원적체 해소를 위한 병동파괴, 각종 검사 시 검사예고제 시행, 입원 산모에 신생아 앨범제작 서비스 제공, 어린이 환자들에게 안 아프게 피뽑고 주사 놓는 채혈 및 정맥주사팀 운영 등 끊임없는 환자 만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퇴원 환자에게도 명함을 나누어 주고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시행해 왔다. 뿐만아니라 환자를 목적지까지 편리 모셔달라며 택시기사에게 감사의 차 서비스도 실시하는 등 서울대병원은 고객 만족 서비스의 교본이 되어 전국 병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병원은 10개의 과 단위 조직을 축소했다. 조직의 슬림화 및 의사결정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113개의 보직을 감축하였으며 직원 수도 2002년까지 264명을 감축해 나갈 예정이다.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보직자 임기제를 도입하였으며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고 업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복수 직급제를 도입했다. 의사결정의 신속성 및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팀제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병원장의 개혁의지와 교직원 스스로 환자위주의 사고방식, 환자중심의 마인드가 확산되면서 경영성과도 크게 호전되었다. 당기순이익은 1997년도 12억원 적자에서 1998년도 28억원의 흑자로 전환하였으며 금년 상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만성 적자의 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지난 1세기 동안 겨레의 건강을 지켜 온 서울대병원은 지난 날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 부단한 준비를 해 왔다.

1999년 1월 29일 의료계에서는 최초로 '비전 21'선포식을 갖고 '국민과 함께하는 21세기 초일류병원'의 비전을 설정하였으며 새로운 경영이념을 대내, 외에 발표했다. 환자중심, 인간존중, 지식창조, 사회봉사를 경영이념으로 제정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1999년 3월부터 10월까지 97차에 걸쳐 전 교수,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전 직원, 용역회사 직원, 비 상근 직원 등 4,850명의 병원인에 대한 병원문화교육을 실시했다.

21세기의 병원 인프라 구축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임상의학연구소를 준공하여 임상의학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금년 10월 14일에는 21세기형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동양 최대 규모인 6.5테라바이트 용량의 컴퓨터를 설치하고 과거 20년간 축적된 150만 명의 환자 진료 정보를 데이터웨어 하우징으로 구축하는 등 교육, 연구, 진료, 경영에 획기적인 정보 인프라 사업을 완성했다.

1년여에 걸쳐 의료기기 Y2K 문제를 자체 점검하고 문제 품목에 대한 해결을 완료하였으며 해결 능력이 없는 중소병원에 무료로 해결 방법을 배포하여 의료계 Y2K 문제 해결에도 앞장 서 왔다.

또한 21세기 노령화사회를 대비하여 2002년 준공을 목표로 분당 신도시에 성인병 전문 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을 건립 중에 있는 등 서울대병원은 착실하게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문턱이 높은 병원에서 열린 병원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공익기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새로운 병원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2천년대의 주역인 어린이환자들의 사회 복귀를 위해 금년 7월 병원 내에 어린이병원학교를 개설하고 장기 입원환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금년 4월에는 의학박물관을 개설하여 환자 및 보호자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의료와 문화를 통한 역사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월 10회의 대국민 무료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의료상담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해 지구, 무의촌 의료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방학중 결식아동돕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서울대병원의 공익적 기능을 한 차원 높이고 있다.
 
이러한 서울대병원의 대 변혁은 1998년 5월 31일 새로 취임한 박용현 서울대병원장의 혁신마인드가 그 기폭제가 되었다. 이제 서울대병원은 경영진에서 하위 직급의 직원에 이르기까지 똘똘 뭉쳐 병원의 개혁을 몸소 실천해 나가고 있다.

환자에게는 친절과 봉사로 정확한 진료를 제공하며 동료간에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업무에서는 자율과 책임으로 깨끗하고 밝고 부드러운 병원을 만들기 위해 지금 서울대병원인들은 진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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