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일원화특위, "현대의학과 동일한 방법 거쳐 입증해야"
대표적인 한방 보약인 십전대보탕이 안전성 시험을 통과했다는 발표에 대해 의료계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24일 "십전대보탕이 안전성 시험 결과 체내에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연구결과에 상당한 우려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원화특위는 "이번 실험이 의미 있으려면 현대의학처럼 과학적 시설기준을 갖춘 제약회사에서 십전대보탕을 만들고 K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기준 하에 안전성 시험을 통과한 후 각 한의원에 동일하게 공급되거나, 각 한의원에서 만든 십전대보탕이 개별적으로 KGLP 기준 하에 안전성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 한의원에서 십전대보탕에 넣는 한약재의 성분이 균등한지 여부와 정말 안전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원화특위는 "십전대보탕은 여러 한약 중에서 차로도 만들어 먹을 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한약"이라며 "만약 대한의사협회에서 대표적 건강음료인 '비타 500'을 쥐에게 투여 후 독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현대의약은 독성이 없어 안전하다'고 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어떤 반응이 나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한의학연구원은 23일 십전대보탕이 KGLP 인증기관인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안전성 시험기준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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