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러 의대 연 학비 623만원에 불과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의대의 평균 학비가 생각보다 낮은 것은 물론, 몇몇 의대들은 한국 의대들보다 학비가 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대협회(AAMC)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AAMC로부터 인증받은 124곳 미국 의대들의 1년 학비(Tuition)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 74곳의 국립 혹은 주립의대들은 평균 2만2천달러(약 2094만원, 1달러당 952원 기준), 50개 사립의대들의 경우는 그보다 높은 평균 3만9천달러(3700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혹은 주립 의대들 중 학비가 가장 비싼 곳은 버지니아 의대로 2만9382달러(2790만원)에 달했으며 미시건 주립의대가 2만6100달러(2480만원), 일리노이 의대가 2만5970달러(2470만원), 웨인 주립의대가 2만5891달러(2460만원)로 비교적 높은 학비를 받는 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이스트 캐롤라이너-브로디의대는 학비로 7130달러(670만원)를, MU사우스 캘로라이나 의대는 7319달러(696만원), 매사추세츠 의대는 8352달러(842만원), 미시시피 의대는 9649달러(918만원)를 받아 1만 달러 이하를 받는 국립 혹은 주립 의대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립의대들의 경우는 국립 혹은 주립의대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매우 높은 학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프츠 의대는 연 4만6524달러(4400만원)를 받아 124곳 의대들 중 가장 학비가 비싼 의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러쉬 의대가 4만3680달러(4100만원)를, 서던 칼-켁 의대가 4만2682달러(4060만원)를, 툴레인 의대는 4만2000달러(3900만원)를, 세인트루이스 의대가 4만2140(4010만원)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사립의대 중 베일러 의대는 연간 6550달러(623만원)의 학비를 받아 국내 의학전문대학원은 물론, 왠만한 의대 보다도 학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학전문대학원의 1년 학비를 대략 연 2만달러로 잡을 경우 사립의대 중에는 폰스 의대(1만7836달러)와 베일러 의대(6550달러)가, 국립 혹은 주립의대의 경우는 이스트 캐롤라이너-브로디 의대를 비롯해 34개 의대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비를 전혀 받지 않는 UC데이비스 의대를 비롯한 5개 의대는 제외했다.
의대 학비책정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 중인 김대중 아주의대 교수(내분비내과)는 "미국의 경우 대학 재정확보 방안이 다양해 대학에 따라 학비의 편차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꽤 많은 수의 의대들은 한국 의학전문대학원 보다 학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미국 의대들에 비해 국내 의학전문대학원과 의대 학비가 쌀 것이란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의학전문대학원 학비 책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발표자료는 2007~2008년 봄학기 학비를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학비 이외에 학생보험 가입비나 그 밖의 비용은 산정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