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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진료의 개념을 새로 쓰다
무료진료의 개념을 새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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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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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원 한국전립선관리협회장

"어르신들은 전립선 질환을 병으로 생각하질 않아요. '나이 들어 그런 거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전립선 이상은 엄연한 질환입니다. 그리고 한국전립선관리협회가 할 일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전립선 질환을 제대로 홍보해서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제가 할 몫이죠. 그간 협회부터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전립선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고요."

권성원 한국전립선관리협회장은 전립선 질환에 대한 인식과 협회 역할로 말문을 열었다. 권성원 회장의 전언처럼 전립선 질환은 실제 질병의 위험도에 비해 그 위험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WHO에서도 노인 인구의 건강한 삶을 위해 1996년부터 전립선 질환의 인식 제고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 진료에 여념이 없는 전립선협회 '드림팀'
체계적 운영으로 효율성·객관성 높여
한국전립선관리협회의 중점 사업은 단연 '보건소 무료진료'와 '도서 벽지 무료진료'를 꼽을 수 있다. 협회의 사업은 프로세스만 봐도 여간 체계적인 것이 아니다. 방문 지역이 결정되면 해당 보건지소를 통해 인근 지역의 환자 상황을 파악해서 진료를 받을 환자 명단을 확정 짓는다. 무료진료가 이루어지는 장소 답사는 기본이다. 환자들의 대기장소, 검사장소, 이동동선까지 계산해서 일분일초의 낭비도 없이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 2002년 고흥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루어지는 도서벽지 무료진료 사업은 그 규모만큼 선정부터 까다롭다. 우선 인근 100km 내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없어야 한다. 그만큼 의료취약 지역을 선정해서 진정한 도움이 되고자 한다. 2002년 고흥을 시작으로 정선·거제도·태안·고창·청송·봉화·2007년 강원도 고성까지 의료진의 손길이 절실한 곳을 찾았다. 권성원 회장이 추진하는 협회 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비뇨기과 개원의 교육사업, 협회지 발간, 전국 보건소장 초청 강연, 서울 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8백 명 규모의 대강연회까지 어느 사업도 소홀함 없이 정성을 들인다. 봉사 때마다 동참하는 의료진 사모님들의 소소한 봉사활동도 있으니 협회가 펼치는 사업은 의료봉사의 처음과 끝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대학병원급 서비스로 봉사의 개념 바꿔  
"서울대병원 수준의 진료 장비를 꾸리고, 최고의 의료진이 one-stop 진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곳은 저희 협회가 유일무이할 겁니다. 만약 강원도 정선의 어르신이 서울대에서 진료를 받는 상황을 가정을 해보세요. 예약을 알아보고, 강원도에서 서울을 오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협회가 하는 일이 어르신들께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거에요."

권성원 회장은 한국전립선관리협회의 무료진료 사업이 '무료'라는 말 때문에 폄하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무료진료라고 해서 간단하게 볼 일이 아니다. 기본적인 신체검사부터 혈압, 요속검사, 전립선 암 혈액검사, 비대증 초음파 검사까지 대학병원급에 준하는 정밀 검사와 전문적인 진료가 이루어지니 그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실제 이러한 검사는 2001년 수가 기준으로도 1인당 20만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고맙고 또 고마운 전립선협회 '드림팀'
협회의 의료봉사가 놀라운 또 다른 이유는 참여 의료진의 면면이다. 강원도 고성 봉사 시 참여한 의료진을 꼽아보면 고성건 고려의대 명예교수, 김세철 중앙대 의료원장, 송재만 연세대 원주기독병원장, 김영곤 전북대병원장 등 전국의 이름있는 비뇨기과 전문의가 포진해있다. 말 그대로 '드림팀'이다. 대부분 각 병원의 수장 격인 이들을 봉사 현장에 모시기 위해서 2~3개월 전부터 스케줄을 조절하고 약속을 잡는다.

"여행을 해야 진정한 친구가 돼요. 오지를 찾아가고, 그곳의 공기를 같이 마시고 술 한 잔 들이키며 쌓은 정이 여간이 아니에요. 앞에서는 많이 내색하진 못하지만, 바쁜 사람들이 두손두발 걷고 함께해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고맙다는 말은 하고 또 해도 부족하죠."

인터뷰 내내 거침없이 말을 던지던 권성원 회장의 표정이 잠시 숙연해지는 순간이다.

보령제약과의 남다른 인연
협회가 도서지역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데는 5년 전, 보령제약 김광호 대표와의 인연이 숨어 있다. 원남동 작은 복집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야기 끝에 권성원 회장의 도서벽지 어르신 지원 사업에 대한 바람을 공유하게 된다. 도서벽지 사업의 규모 탓에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던 그때 김광호 대표는 "해봅시다" 한마디를 가볍게 던졌다. 다음날 바로 회사 직원을 보내 협회의 계획을 구체화시켰고, 금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협회의 '도서 벽지 전립선 무료진료사업'은 이렇게 시작됐다.

"보건복지부에 작년 사업 보고를 하는데, 2001년 수가 기준으로만 계산을 해도 작년 한해 수혜비용이 12~13억원 정도 되더라고요. 상당한 액수지요. 협회가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보령제약을 비롯한 주요 제약사 회장님, 대표님들을 비롯한 각지의 후원자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에요."

권성원 회장이 생각하는 협회는 현장을 먼저 생각하는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다. '~하자', '~하세요'식의 이상을 외치는 캠페인은 딱 질색이란다.

어르신들을 만나 전립선 질환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건강한 삶을 찾아드리는 것이 협회가 할 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권성원 회장의 바람처럼 한국전립선관리협회의 끝 없는 도전과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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