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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제약사와 국제적인 제약사
세계적인 제약사와 국제적인 제약사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8.01.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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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제약업계가 플라빅스와 노바스크 이슈로 떠들석하다.

플라빅스는 2심에서 특허가 무효로 판결났고 노바스크는 첫 제네릭이 출시됐다. 두 소식을 접한 업계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플라빅스의 경우 '부실 특허에 도전해 얻어낸 성과'라며 국내 제네릭 회사들을 격려하는 분위기다. 1년에 얼마 정도 약제비가 절감되느니, 최고 수혜자는 누구니 하는 분석도 어김없이 나온다.

하지만 노바스크 이슈의 주인공인 국제약품을 향한 업계의 시각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국제약품은 노바스크를 둘러싼 특허소송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제네릭 발매를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특허가 무효로 판결날 것을 기대하고 내린 결정이다.

이 상황은 플라빅스도 마찬가지였다. 흥미로운 것은 플라빅스 제네릭은 특허가 무효라는 1심 판결 이후 쏟아진 반면, 국제약품은 이보다 훨씬 안전하게 2심에서 무효판결 후 제네릭 시판을 결정한 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플라빅스는 '국내사의 도전정신'이고 노바스크는 '무모한 도박'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실제 국제약품에게 최악의 상황이 온다해도 업계가 걱정하는 정도의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회사의 사운을 걸었다" "재무상태가 나빠져 죽기 아니면 살기로 결정했다"는 식의 표현은 심하다는 말이다.

일각에선 국제약품이 화이자에 물어줘야 할 배상금이(물론 패소했을 경우지만) 얼마인가를 계산해 발표하는 '오버'를 떨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화이자가 입은 손해가 곧바로 국제약품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배상 책임이 국제약품에게 있는가에 대한 '의견통일' 조차 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불공평한 시선은 국제약품이 가진 업계에서의 위상 때문이란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매출액 1000억원도 안되는 회사가 거대 다국적제약사와 싸워 과연 승산이 있을까 하는 시각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화이자가 세계적 회사라면 국제약품은 국제적 회사다. 오히려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할 쪽은 국제약품이 도전장을 던지고 '총대'를 매자, 소송을  피해갈 수 있겠단 생각에 후발 제네릭 발매를 서두르고 있는 '미투(me too) 회사'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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