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인생2기 향해…새 출발의 의지"
"인생2기 향해…새 출발의 의지"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8.01.09 15:0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강(又岡) 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

우강(又岡) 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대한보건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에서 '제21회 보건대상'을 받았다.

보건학의 불모지에서 기초를 다지고, 보건협회를 창립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권 명예교수는 1975∼1980년에 이어 1985∼1988년 두 차례나 회장을 역임하며 보건협회 발전을 이끌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보건대상을 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정중히 고사해 왔습니다. 다 늙은 사람이 상은 받아서 무엇하냐는 생각이 앞섰지요. 하지만 평소 존경하는 후배이자 한림대학교 총장을 지낸 한달선 대한보건협회장이 '보건대상의 존재와 권위를 생각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권유해 거절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권 명예교수는 보건대상 부상으로 받은 상금 1000만원을 협회에 기증하려 했으나 다음 수상자들의 입장이 곤란해 질 것을 고려해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심한 끝에 '우강보건포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포럼은 앞으로 국민보건 발전을 위한 정책·학술토론회를 비롯해 출판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보건대상 상금으로 우강보건포럼 결성
우강보건포럼 운영위원회에는 박형종 전 인제대 부총장(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이승욱 서울대 보건대학원장·이원창 건국대 명예교수·임국환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장·정문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정문호 서울대보건대학원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강보건포럼은 결성 이후 첫 사업으로 <보건학과 나>라는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이 책에는 보건학 발전에 기여한 65세 이상 학자 60여명이 집필진으로 참여, 보건학 도입과정과 변천사를 정리하게 된다.

권 명예교수는 1957년 대한공중보건협회(보건협회의 전신)를 창립하던 시절로 화제를 돌렸다.

"당시에는 위생학(공중보건)에 뜻이 있는 송형래·양재모·김명호 씨를 중심으로 매주 한 번 모여 주제를 정해 놓고 토론회를 했습니다. 허 금 국립화학연구소장이 회의실 하나를 제공해 주었는데 고마운 일이었죠. 토론회를 할 때마다 신문사에서 안내 기사를 써 줄 정도로 공중보건이란 학문은 희소성이 있었습니다."

보건협회는 1975년 4월 26일 재건 총회를 통해 골격을 정비하고, 그 해 9월 12일 사단법인 허가를 받는 등 본격적인 중흥의 길로 나섰다. 한 달 후엔 학술지 창간호를 선보였고, 12월 5일엔 첫 학술대회를 열었다. 1979년 5월 18일 '유산균과 건강'을 주제로 처음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은 격년제 국제학술회의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양재모 교수와 총무와 학술이사를 번갈아 맡았는데 보건학 강의를 130회나 개최할 정도로 다들 열성을 갖고 뛰어다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권 명예교수는 "보건협회가 한 단계 도약하지 못한 것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펼치지 못한 것"이라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보건학 변천사 회고록 <보건학과 나> 출판 예정
지난해 1월 성균관대 이사장을 끝으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권 명예교수는 "여유작작(餘裕綽綽)한 마음으로 글을 써 보겠다"며 광화문 플래티넘빌딩 702호에 작은 사무실 하나를 마련했다.

한 동안 몸이 안 좋아 입원까지 했다는 권 명예교수는 다시 몸을 추스려 집필 활동에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새해에는 우강보건포럼의 첫 출판물을 선보이는 것과 별도로 <마이동풍>이라는 제목으로 자전 에세이 한 권을 펴낼 예정입니다."

권 명예교수는 "이번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박근혜 씨의 양보와 승복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면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의료계 내부적으로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의협을 중심으로 힘을 하나로 모으는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느 사이에 고령인사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인생 2기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해 보자는 의지만은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권 명예교수는 "광화문 플래티넘빌딩에 마련한 사무실이 여유작작한 마음으로 집필하기엔 그만"이라며 "언제든 필요한 일 있으면 연락(☎02-766-8775)을 달라"고 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