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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 30% 죽기 전까지 항암치료

말기 암환자 30% 죽기 전까지 항암치료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01.0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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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병동 없을수록 항암치료 늦게까지 받아
국립암센터·서울대병원 연구팀, 국내 17개병원 3750명 조사

말기 암환자의 30%가 사망 1개월 전까지도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9%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국립암센터(윤영호)·서울대병원(허대석) 연구팀은 국내 17개 병원에서 암으로 사망한 37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환자가 사망 전 6개월 내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경우는 48.7%, 사망 3개월 내에는 43.9%, 사망 1개월 내에는 30.9%로 나타났다. 미국이 각각 33%, 23%, 9% 수준임을 고려하면 대체로 국내 암환자들이 항암화학요법을 더 오랫동안 받는 셈.

특히 65세 미만의 남성 또는 항암화학요법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암종일수록 말기암 상태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이 없는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일수록 말기암 상태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경우가 많아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임종이 가까운 시점에서도 많은 말기암 환자들이 불필요한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 있다"며 "말기암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영호 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장은 "특히 암 말기 상황에서 의료인은 솔직하면서도 애정 어린 대화를 통해 환자에게 무의미한 연명치료보다는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 및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연구사업으로 암환자의 사망전 1년간 의료비용 및 의료이용행태를 조사하기 위해 수행된 이번 연구의 결과는 <Oncology>(종양학, IF 2.25) 2007년 12월 2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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