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8 17:24 (목)
원유 방제작업자 "건강위험 막아야"

원유 방제작업자 "건강위험 막아야"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7.12.14 11:3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연합 현장토론회 권호장 교수 지적
심하면 백혈병·암 발생…마스크 등 지원 필요

서해 원유누출 사고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생체지표 측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호장 단국의대 교수(예방의학)는 13일 환경운동연합이 태안시 문예회관에서 연 긴급토론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 및 자원봉사자에게 보호장구(방진마스크)를 지급하고 급성·만성 건강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 교수는 "원유누출에 대한 급성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만 만성건강영향에 대한 자료는 극히 제한돼 있다"며 "원유의 성분이나 해양생물에 대한 영향으로 미루어 볼 때 장기적으로 호흡기계 질환·면역저하에 따른 질환·생식 및 성장발달 장애·암 등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흡기질환은 방제작업을 마친 1년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보호장구를 충분히 지급하고 명단을 확보해 질환 발생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2년 스페인 갈라시아 해안의 프레스티지호 기름유출 사고 당시 방제 작업에 참가한 사람중 작업 1년후 하기도질환 유병률을 측정해본 결과 마스크를 항상 착용했던 사람의 유병률은 39% 증가했지만,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100% 증가했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또 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권 교수는 "사고에 따른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불안·분노·우울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며, 기름에 노출된 사람들에 대한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생체지표를 측정해 노출 수준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원유는 1000종 이상의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톨루엔·벤젠·스타일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은 신경계통에는 술취한 것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고, 피부염·수포 등 피부질환과 눈과 호흡기의 점막자극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벤젠은 만석독성이나 재생불량성 빈혈을 야기할 수 있고 심하면 백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권 교수는 "소변검사를 통해 소변 속 벤젠의 대사산물을 측정, 노출정도를 평가할 수 있으므로 방제작업 참여자들의 건강검사를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