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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14:31 (금)
방사선과 부산지회 건의서

방사선과 부산지회 건의서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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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회장님께 드리는 공개 건의서

오늘도 의권투쟁의 일선에서 7만 회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회장님께 저희 부산광역시 방사선과 전문의 및 전공의 일동은 언제나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회원들을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와중에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와 화사한 봄소식을 한반도의 남단에서 북상 시작한지 이미 오래고, 주말이면 봄나들이 가능 인파로 전국의 명승지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희 대한방사선과 부산지회 회원 일동의 가슴 속은 봄은커녕 차가운 북풍한설로 얼어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곧 닥쳐 올지 모를 방사선과 학문 및 그 문도들의 처절한 최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재정 회장님!
회장님께서는 저희들이 지난 2년간의 의권투쟁에서 어느 회원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더욱 더 용맹스러운 전사로서 선봉에서 싸웠음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저희 회원들은 밀려오는 자괴감과 배신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그 이유를 알고 계시겠지요? 혹시 모르십니까? 처절한 의권투쟁의 결과 저희에게 돌아 온 것은 한 조각의 전리품은 고사하고 오히려 판독료 삭감이라는 뒷통수를 때리는 몸둥이었습니다.

또한 상대가치 및 상대수가라는 발길질로 여러 임상과 중 상대적인 비애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젊은 전공의 선생들로 활기차야 할 종합병원의 방사선과 의사실은 텅 비어가고 있고, 봉직하는 방사선과 전문의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회장님!
지금 회장님 앞에는 해결하기 무척 어려운 중대한 여러 의료현안들이 산적해 있음을 저희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한국의 방사선과 학문과 방사선과 전문의 및 전공의의 사활이 걸려 있는 이 문제 또한 회장님께서 해량하시고 반드시 도와 주셔야만 되는 시급한 문제로 사료되어 다음의 몇가지 사항을 건의드리오니 꼭 저희들의 힘이 되어 주셔서 절박하고도 울분에 찬-전문의 자격증을 던져 버리고 대한의사협회도 탈퇴하고 싶은-저희들의 마음을 풀어 주십시오.

1. 지난해 갑자기 삭제되어 버린 판독료 항목을 부활시킬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현행 10%의 방사선과 전문의 가산료는 실질적으로 방사선과전문의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임).

2. 의무기록지에 방사선 판독보고서 부착을 의무화하도록 힘써 주십시오(방사선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판독을 유도하여 양질의 진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임).

3. 일반 처방전 수가나 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방사선검사 관련 수가를 생존의 차원에서 현시로하시킬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방사선과 개원의의 하루 평균 내원 환자수는 회장님께서도 아시다시피 14∼15명에 불과합니다).

4. 방사선과 의사가 주도하는 방사선 영상의 정도관리 및 적절한 초음파 진단을 위한 초음파 인증제를 법제화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십시오.
 
김재정 회장님!
저희들의 비통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회장님께서 반드시 저희들에게 좋은 소식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회장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대한방사선의학회 부산지부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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