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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15:21 (금)
김 협회장 기자회견, '하나돼도 어려운데'
김 협회장 기자회견, '하나돼도 어려운데'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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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회원 `해회 행위'에 대해 단호히 법적 대응키로

의업을 포기할 각오로 전개해 온 `의권 투쟁'이 꽃봉오리를 맺기도 전에 고사할 것인가, 아니면 모든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소중한 결실을 이룰 것인가.

작년말 의료계는 약사의 불법 의료행위 근절 등 올바른 의약분업을 시행하기 위한 약사법 개정안의 국회 상정 여부를 놓고 한차례 큰 홍역을 치루더니, 금년에는 의협 개혁을 위한 정관개정이 불발에 그쳐 다시 갈등 양상을 비치고 있다.

회장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강하고 민주적인 의협 건설은 전 회원의 절대적인 기대이며 희망이다. 약 4개월간 각 직역별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한 정관개정안은 “100 퍼센트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다수의 회원은 개정안이 총회에서 통과돼 의료계에 새로운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많은 회원의 열화와 같은 기대를 저버린 채 표결에도 부치지 못하고 무산됨에 따라 그 실망감은 더욱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의약분업과 건강보험 등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의료계에 떠 넘기려는 획책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원길 신임 복지부장관이 취임한 지 한달이 넘도록 한시가 급한 보험재정 대책은 뒤로 미루어지고 있으며, 현재 물밑에서 논의중인 대책은 고작 의사들을 쥐어짜 재정 수지를 억지로 맞추려는 발상인 것으로 알려져 허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여기에 검찰·경찰·환경부·공단의 수진자 조회 강화 등 의료계를 압박하고 탄압할 수 있는 방안은 총 동원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다.

김재정 의협 회장은 총회가 끝난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계가 처해 있는 답답한 상황과 그 심정을 털어 놨다.

“모두 하나로 뭉쳐도 어려운 상황인데, 자신의 주장만 앞세우면 결국 의료계는 공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의료계의 장래를 위해 다시 한번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의협개혁추진위원회와 정관개정특별위원회 위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쏟아 만든 `정관개정안'이 이번 총회에서 반드시 통과되길 바랬습니다. 보험재정 파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의료계에 떠 넘기며 전방위적인 탄압을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강력한 지도력과 투쟁력이 요구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의료계의 먼 장래를 위한 큰 뜻에서 정관개정에 따른 직선제 회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김 회장은 “일부 회원들이 자신의 순수한 뜻을 오해하고, 결국 정관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자리를 비워 표결 처리를 의도적으로 무산시켰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전 회원의 이름으로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편집된 생각을 버리고, 의권과 국민건강권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의협호'가 거친 바다를 헤치고 순항할 수 있도록 굳게 단결해야 한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작년에는 의사의 구겨진 자존심과 명예 회복을 위해 조건없이 뭉칠 수 있었지만 올해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보다 10배 100배 더 힘든 투쟁이 예고돼 있습니다. 초대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의협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전 회원에게 약속했듯이 의료발전과 의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이라면, 부당한 정부 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시 한번 회원들께 약속드립니다.”

김 회장은 의권이 회복될 때까지 절대로 머리를 기르지 않겠다는 맹세를 되새기며, 의권 수호를 위해 대의원 총회에서 위임 사항을 조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하고, 앞으로 회원 단결을 해치는 모든 `해회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을 물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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