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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리베이트, 양성화할 건 하자
제약사 리베이트, 양성화할 건 하자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7.11.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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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재단 통한 간접기부방식 제안
관련기관들 양성화에 공감대 형성

최근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이 제약사와 의사들의 검은 거래로 치부되며 사회적 이슈가 된 것과 관련해 의료계 한편에서 제약사들의 의학발전을 위한 지원활동을 이번 기회에 양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타분야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산학협동 또는 산업계의 학술지원 관행이 유독 의료계만 검은 거래로 치부되는 것을 더이상 두고봐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이번 양성화 방안추진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 (재)한국의학원(의학원)은 이같은 리베이트 관행을 양성화시키기 위해 재단의 활동범위를 확대할 뜻을 밝혔다. 양성화방안은 공익재단을 이용한 제약사들의 간접지원 방식을 활성화시키는 것.

제약사가 특별한 목적없이 지원하는 학술지원금이나 특정한 목적을 명시한 지정기부금을 이들 재단에 기부하고 이들 재단은 별도의 심사과정을 통해 지원자를 선정, 지원하자는 것이 간접지원 방식의 뼈대다.

현재 의료계에는 의학원을 비롯해 대한의학회와 특수관계에 있는 (재)한국의학학술지원재단, 지난 9월 설립된 (사)한국고혈압관리협회, (사)한국당뇨협회 등이 간접지원 방식의 지원활동을 하고 있거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원은 이미 이같은 간접지원 방식으로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별도의 조직이나 기구 설립없이 제약사들이나 의료계의 공감대만 형성되면 활동범위 확대에 무리가 없다는 인식이다.

유승흠 의학원장은 "합리적인 기금 운영규정과 운영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확보해 더이상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학술활동 지원 양성화 방안을 의료계가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을 문제삼자 학술지원 활동을 양성화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의지를 성명서를 통해 이미 밝힌 바 있다.

한국제약협회도 의미있는 학술지원 활동이 리베이트로 처벌되는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양성화 방안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의료계와 제약사들, 또 이를 담당할 공익재단 모두 양성화에 대한 일정한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어 양성화 방안이 본격적인 흐름을 탈 경우 제약사들의 지원활동이 검은 거래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다.

하지만 양성화 방안이 순풍에 돛을 단듯 쉽게 나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협회나 제약사들이 양성화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만 직접적인 제품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신생· 중소제약사들은 간접지원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학병원급에 비해 학술활동이나 연구활동이 월등히 적은 개원가를 지원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에서는 제약사들이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과정에서 기부액의 일정률을 공제하는 재단 공제율을 낮춰야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제약사들의 학술지원 활동을 양성화하기 위한 의료계의 추가적인 논의 향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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