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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정기총회(속개본회의)
정기총회(속개본회의)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1.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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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산 분과회의의 지연으로 이미 심의를 마친 다른 분과 대의원들은 약 1시간 동안 별다른 일 없이 회의장 내에서 대기, 오후 4시경이 돼서야 본회의 개회. 일정이 늦어짐에 따라 대의원들의 이탈이 우려됐으나, 중차대한 정관개정안 논의를 앞둔 상황이어서 대의원들은 자리를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 서울 모 대의원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 자체가 무산되는 최악의 경우 만큼은 없어야 하지 않겠냐"며 기대반 우려반 하는 표정.

법정관분과위원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본회의로 올라 온 직선제 개정안 부칙에 대한 논의가 예상대로 큰 논란속에 진행됐다 원안, 즉 정관개정이 통과된후 2개월 이내에 직선제 선거를 실시하는 정관개정안만을 놓고 표결해야 한다는 의견과, 법정관위원회에서 상정한 두가지 부칙안에 대한 표결을 선행해야 한다는 의견, 먼저 정관개정안의 통과 여부를 표결에 부치고, 그 후 부칙안을 심의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일부 대의원들이 정관개정안의 세부 사항을 재심의 해야한다는 주장까지 가세해 논의는 혼미를 거듭.

결국 격론 끝에 부칙 표결을 먼저 하기로 결정하고 '최초의 회장 선거는 정관 시행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시행한다'는 1안과, '최초의 회장선거는 현 회장 임기 만료 2개월 이내에 시행한다'는 2안을 놓고 표결에 돌입 재석 대의원 185명이 투표에 참여, 1안=81표, 2안=102표, 무효=2표를 얻어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2안이 부칙으로 결정 정관개정안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현 회장의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결정되자 '6월 회장 직선제'를 주창해 온 젊은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회의장 이탈이 시작.  

박길수 의장이 정관개정안에 대한 자유토론을 제안했으나 서울 김주필 대의원 등이 "이미 분과회의에서 충분히 논의 됐으니 바로 투표에 들어가자"고 강력히 요구, 곧바로 표결에 들어가는듯 했으나, 대구 이원순 대의원 등이 시도의사회장을 중앙회 이사로 포함시키는 조항에 대한 재심의를 끈질기게 요구하면서 회의는 극심한 혼란 상태에 돌입 이원순 대의원의 주장에 대한 서울 김종근 대의원의 반론에 이어 상임이사의 수와 업무 축소 반대(조세환·대구), 개원의협의회를 없애고 직역협의회로 포함시킨 조항 반대(김동준·서울) 등 세부 조항에 대한 재심의 요청이 쏟아져 나오면서 혼미를 거듭 제주도 원대은·정화영·홍만기 대의원이 회의장을 동시에 빠져나가는 등 장내에는 빈자리가 속속 보이기 시작.

한 대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족수가 모자르게 되면 의장이 책임질 것인가? 빨리 표결에 들어가라!"며 고함을 지르는 등 회의장 곳곳에서 항의가 빗발친 가운데, 경기도 우종원 대의원이 지난 임시 대의원총회 회의록을 읽으며 정관개정안 논의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자 의장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화, 서로 고성을 주고받는 등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

우여곡절끝에 장내가 진정된 후 정관개정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가려 했으나 정족수 161명에 한참 모자르는 143명만이 회의장에 남아있어 결국 정관개정안 통과는 무산됐다. 한 대의원은 "자유토론 없이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으면 정족수가 충족됐을 것이다"며 의장에게 거칠게 항의. 부산 이채현 대의원도 "정관개정안 통과 불발의 모든 책임은 의장이 져야 할 것"이라며 회의장을 이탈하는 행위를 막기위해 자리에 남은 대의원의 명단을 만들어 발표할 것을 건의하기도 이후 1토의분과(의료제도)와 제2토의분과(의료보험),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 분과 회의 보고는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 속에 모두 이의없이 통과.

대의원들은 정관개정안 통과 불발의 여파와 전망을 놓고 상당히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 특히 정관개정은 정기대의원총회에서만 다룰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앞으로 1년간은 다른 방도 없이 현 정관이 유지된다는데 대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한 대의원은 "지역에 돌아가면 대의원 사퇴 압력을 받을게 뻔하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한편 이날 정관개정을 통과 시키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 및 부의장이 사퇴를 표명. 총회는 서울 김익수 대의원 결의문 낭독과 서울 우창규 대의원의 선창으로 구호제창을 한 후 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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