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Ph.D 과정의 험난한 앞 길
M.D+Ph.D 과정의 험난한 앞 길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7.10.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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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도입 이후 수준높은 임상의과학자를 길러 낼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M.D-Ph.D과정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도는 도입됐지만 실질적인 지원이나 실효성있는 운영방안 등의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산하 실무위원회는 M.D-Ph.D과정을 도입하는 의전원이 속속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전국에서 과정을 밟는 학생들을 한곳에 모아 통합교육하는 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실무위의 M.D-Ph.D과정 통합교육안이 임상의과학자를 배출하는 전문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보기에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전국 의전원 M.D-Ph.D 과정생들을 모아 놓고 벌이는 통합교육 프로그램이 인성교육과 특강 2개가 전부다. M.D-Ph.D과정은 수준높은 임상의과학자를 길러내기 위한 프로페셔널한 과정이지 인성교육을 시키는 교양강좌가 아니다.

물론, 이순남 의전원협의회장은 "통합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위해 우선 공동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이며 "심도있는 공동 워크샵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제도정착이 쉽지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실무위가 수준 높은 통합교육안이나 차별화된 과정 운영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소속 의전원의 대학원이 이들의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 이는 의대를 졸업하고 M.D가 된 후 의대 대학원에서 이학 석박사 과정을 밟는 기존의 교육 과정과 별차이가 없다. M.D-Ph.D과정이 일부 내실없는 석·박사를 양산한다는 기존 틀을 바꾸기 위한 제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도루묵'이다.

M.D-Ph.D과정의 성패는 비단 일부 의전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한국의학교육체제의 근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안이다. 이는 실무위원회 뿐 아니라 전국 의대 책임자와 의학교육자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한국의학교육체계의 전체적인 시각에서 M.D-Ph.D과정을 포함한 새로운 의학교육 이슈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다음 잘 조율된 의학교육계의 목소리가 정부의 지원 정책에 담겨져야 한다.

이같은 제도의 변화를 각 의대 혹은 의전원 차원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나몰라라 하거나 실무위원회 정도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은 안이한 생각이다. 의학교육계를 총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조직이 최근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 중심을 잡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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