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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을 알면 돈이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을 알면 돈이 보인다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7.09.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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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적립금 활용하면 비용 절감 '쏠쏠'
원하는 제품 선택 구매 가능…업체 신뢰도 높아

K 원장의 일기

오늘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소모품을 구입했다. 처음에는 가상 공간에서 돈을 지불하고 무언가를 산다는 것이 영 꺼림직했는데, 몇 번 해보니 그럭저럭 할 만 하다. 제품도 믿을 수 있는 브랜드여서 한결 마음이 놓인다.

아이디를 저장해두고 가끔씩 사이트를 찾아가 비밀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지난 구매내역을 알 수 있어 일일히 제품을 찾아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었다. 처음에는 편리한 맛에 온라인 쇼핑몰을 찾았는데, 이젠 제법 포인트도 쌓이고 할인혜택도 쏠쏠하다.

오늘 보니 B사에서 새로운 주사기 제품이 나왔던데, 한번 시도해볼까? 예전에는 한 의료기상사에 줄을 대어놓고 제품을 구입했던지라 새로운 브랜드로 바꾸기가 쉽지 않았는데, 온라인 쇼핑몰에서야 누구 눈치볼 필요가 없이 사고 싶은 거 사면 되니깐 좋다.  

참, 얼마전에 간호사가 프린터 토너 여유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두라고 했다. 나중에 공동구매 장터에 나오면 사야겠다. 요즘 가뜩이나 환자가 줄어서 걱정인데, 이왕 같은 제품 사는 거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지.

통계청 자료(2005년)에 따르면 병원 소모성 자재(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ng) 시장의 규모는 급격히 성장해 2001년 1240억원대에서 불과 5년만에 6000억원대를 돌파, 단시간에 시장 규모가 5배 가까이 커졌다. 병원 소모성 자재란 주사기·바늘·각종 카테타에서부터 알코올·소독액 등에 이르기까지 병원에서 사용되는 수천종의 다양한 제품을 통틀어 말한다.

최근들어 투명한 거래를 원하는 젊은 회원층이 점차 늘어나면서 의사들을 중심으로 의료전문 전자상거래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의사 회원들을 위한 전용 온라인 의료 소모품 전문쇼핑몰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5~20% 가격 저렴

온라인 쇼핑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불필요한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같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동시에 온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제품의 종류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기존 오프라인 매장보다 기본 5%에서 최대 20%까지 저렴한 소모품 가격은 동네의원의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원장들의 눈길을 온라인으로 돌리게 하는 데 톡톡한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운영되고 있는 적립금·공동구매 등의 제도를 적극활용하면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료제공 : 이수유비케어 '미소몰' (일반 의료기상사를 이용했을 경우<왼쪽 표>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했을 경우<오른쪽 표>의 가격 비교. 품목별 정확한 가격은 차이가 날 수 있음)

최창영이비인후과(서울 구로)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땐 체감 가격대가 5~10% 정도 낮다"며 "할인행사나 공동구매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가끔 충동구매를 하긴 하지만 어차피 쓸 물건인데다가 구매 금액이 포인트로 적립되니까 훨씬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철욱 이지메디컴 쇼핑몰팀 과장은 "이지샵은 여러 대형 종합병원에 대한 공급량을 포함해 물품을 대량 공동구매하고 유통 마진을 줄여 소규모 거래 고객에게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며 "제품마다 가격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대략 10~2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유통 시장의 투명화 앞당겨

하지만 저렴한 가격만이 온라인 쇼핑몰의 경쟁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따지고보면 오프라인 소모품 구매 시장을 이용할 때 가격 절감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

한 개원의는 "병원 문을 열면서 지인에게 소개 받거나 같은 동네 원장들에게 문의해서 소모품 업체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서 개원한다는 소문만 들리면 서로 견적서를 뽑아다 주기도 한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개원의들은 개원할 때 특정 소모품 유통업체와 거래를 트게 되는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객 서비스가 늘어나고 단가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런데도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이에대해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충성도나 높은 고객들은 "합리적 구매과정"을 이유로 꼽는다.

김남국 원장(경기 성남·엘비뇨기과의원)은 "오프라인 업체와 거래할 때는 원하는 규격과 다른 규격의 제품이나 특정 회사 물건만을 공급받아야 했다. 심지어 살 때 마다 가격이 달라질 때도 있었다"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선 내가 원하는 바로 그 물품을 직접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고 거래할 수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수술용 바늘이나 실의 경우 규격 및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일일이 제품 사양을 설명하기도 어렵고 때로 다른 제품이 배달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선 모든 제품이 동일한 툴로 나열돼있기 때문에 원하는 제품을 선택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한번 물품 구매리스트와 결제 수단을 설정해두면 다음 구매시 재입력할 필요가 없고, 담당 직원이 바뀌더라도 무리없이 구매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온라인 쇼핑몰 어떻게 활용할까

현재 의료전문 온라인 쇼핑몰 중 많은 의료인 회원을 확보한 곳은 미소몰닷컴(www.misomall.com)·닥터몰(drmall.entob.com)·이지샵(www.ezmedishop.co.kr)·HNF(www.hnf.co.kr/shop)·메디스몰(www.medismall.com) 등 5~6곳.

각 쇼핑몰은 자체 창고를 통해 직접 유통 과정에 뛰어들거나, 중소 소모품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물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미소몰은 최근 쇼핑몰 재오픈 3개월만에 회원 수 6000명, 월 매출액 약 2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자차트 '의사랑'에 배너를 달아 사이트 접근성을 높이고, 온라인 주문 뿐 아니라 의사랑 지역 대리점 등 주문 창구를 다양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또다른 쇼핑몰 '이지샵'은 종합병원 거래 노하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병의원 등 개원가에 검증된 질의 제품을 공급한다. 네트워크병의원의 특장점 가운데 하나인 '공동구매'에 주목, 차앤박피부과·속편한내과·365mc비만클리닉 등과 제휴를 맺어 해당 네트워크 전용 사이트를 통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가하면 KT와 제휴를 맺은 '닥터몰'은 온라인 쇼핑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제품 카다로그를 제작·배포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소모품 쇼핑몰 시장의 선두업체답게 의료 소모품과 함께 다양한 일반사무용품을 싼 값에 판매한다는 것도 강점.

김남국 원장은 "주문한 제품을 제때 배송해주는 건 쇼핑몰의 기본"이라면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한 쇼핑몰을 꾸준히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어차피 한 업자가 모든 물건을 갖출 수는 없으므로 이왕이면 경험 많은 사업자를 선택해야 요구사항을 잘 반영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동기 엔투비 마케팅본부 이사는 "닥터몰의 경우 법인 사업자와 일반 개인에게 보여지는 웹페이지 자체가 달라, 법인 사업자로 가입하면 더 폭넓은 제품군을 더 저렴한 가격에 선택할 수 있다"며 "또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구매액이 늘어날수록 회원 등급이 올라가 같은 제품이라도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귀뜸했다.

고객이 원하는 쇼핑몰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의료 소모품을 이용하는 고객수는 앞으로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의료 소모성 시장에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하기 위해선 다른 전문 쇼핑몰과 같이 고객 편의를 십분 고려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시점이다.

김남국 원장은 "워낙 의료 소모품 종류가 많다보니 다른 일반 쇼핑몰에 비해 제품별 사양에 대한 설명이나 소개가 부족해 아쉽다"면서 "사용자 후기 등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을 마련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면 물건을 선택할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미소몰 관계자는 "앞으로 공급사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고, 미소몰만의 특화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약정고객 할인 서비스·이벤트 프로모션 확대·의사랑 연동 자동주문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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