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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기학회, 스텐트 가격인하에 반발
순환기학회, 스텐트 가격인하에 반발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7.08.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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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자문 요청했지만 학회가 거절"
학회 "임상적 가치 여전히 획기적"주장

대한순환기학회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관상동맥용 약물방출스텐트의 가격을 인하키로 하면서 제시한 근거를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학술적인 근거와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학회는 14일 경희동서신의학병원에서 ‘약물방출스텐트 임상적 가치 논의를 위한 의료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약물방출스텐트 가격 인하 배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종진 학회 보험이사(경희의대 교수)는 “최근 심평원이 약물방출스텐트의 재협착 발생률이 증가했다며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는데, 약물방출스텐트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는 처음 가격을 매긴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현저히 낮은 재협착율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칫 약물방출스텐트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오해를 낳아 환자 치료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연구에서 재협착률이 5%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는 일반금속스텐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최근 중증도가 높은 환자에게까지 스텐트 시술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 약물방출스텐트의 임상적 가치는 여전히 획기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학회가 해당 스텐트를 직접 사용하는 전문가 집단임에도 가격인하 조치를 뉴스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치료재료의 가격을 결정할 때는 충분한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합리적으로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데, 이번 과정은 그렇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이 가격인하 조치를 발표하면서 전문가의 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했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관련 전문가 집단인 순환기학회의 반박이 이어진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순환기학회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5월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기 위해 학회에 공문을 보냈고,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아마도 치료재료 가격인하를 위한 의견 수렴인 것을 알고 민감한 사안이기에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NEJM 등 약물방출스텐트에 대한 국내외 유명 저널의 객관적인 자료와 심평원 내과 심사위원들의 자문을 통해 가치 평가를 했으므로 가격인하 조치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학회는 “임상의사 입장에서는 치료재료의 가격이 떨어질 경우 환자에게 사용할 때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 인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가격 인하를 전제로 하는 형식적인 전문가 의견 수렴에 동의할 수 없어 심평원의 회의 참가 요청을 거절했을 뿐”이라며 심평원의 업무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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