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능률협회가 1969년 제정, 올해 33회째를 맞은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한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은 57년 종로5가에 보령약국을 설립한 이후 약국과 도매업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63년 보령제약을 창업, 지금까지 철저한 `고객만족'의 경영철학을 실천해 왔다.
“국내 산업전반이 미약했던 시절에 제약회사 창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인류건강에 공헌하는 기업'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과의 적극적인 기술제휴 필요성을 인식하고 일본 용각산사와 긴 줄다리기끝에 용각산의 국내 생산을 위한 계약을 맺었을 때의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후 보령메디앙스·보령산업·보령신약·킴즈컴·BR네트컴·보령메이토 등 제약분야는 물론 정보통신 분야까지 7개 계열사를 둔 종합제약기업으로 발전시켜온 김 회장은 사원 모두가 가족이라는 고전적 인재관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중심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게다가 보령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제약회사인 만큼 보령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사원이 아닌 가족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이러한 경영철학은 보령에만 국한되지 않고 한국제약협회 회장을 역임(91∼93년)하면서 제약산업 및 국민건강에 대한 기반구축이라는 공감대를 이끌어냈으며 대기업과 전문제약기업의 역할분담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내수시장에 의존하던 제약업계의 구조적인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의약품 연구개발과 수출활성화에 대한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 제약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려 했습니다. 또 당시 세계대중약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제약올림픽으로 불리우는 제10차 세계대중약협회 총회를 아시아에서는 두번째로 서울에서 개최, 국내 제약업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의 역할에도 관심을 보여 온 김 회장은 85년 의협신보와 공동으로 `보령의료봉사상'을 제정, 오지에서 헌신적인 인술활동을 펴고 있는 의료인들을 지원하는 한편 수익성이 없어 관심이 없었던 신장투석사업에도 진출, 신장연구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92년 대한신장학회에 연구기금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하라'는 김 회장의 또 다른 경영철학이 앞으로 또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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