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목 회장의 '수레바퀴론'
문영목 회장의 '수레바퀴론'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7.07.22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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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장 보궐선거에서 문영목 전 중랑구의사회장이 당선됐다.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회무 경험이 대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역설했던 "패기와 젊음을 경륜으로 감싸줘야 한다"는 그의 지론이 설득력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패기와 젊음'은 30~40대 회원들이 주축이 돼가고 있는 의사회 분위기를 전하는 것이다. 특히 40대인 주수호 회장을 중심으로 한 신임 의협 집행부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그래서 문 회장의 '수레바퀴론'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그는 취임 전후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의협과 서울시의사회는 삐걱거리지 않는 수레바퀴처럼 잘 굴러가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진부하게 들릴 만큼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도 듣는 사람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유는, 그의 말 속에 '과거에는 의협과 서울시의사회가 삐걱거렸다'는 반어법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의협과 서울시의사회는 중앙회와 산하 지부라는 계통적 질서관계가 아닌, 상호 견제와 그로 인한 갈등의 양상을 보인 적이 있었다. 중요 사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협과 시도의사회 사이에 정책적 이견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그러한 과정이 최선의 대안을 도출하기 위한 바람직한 '진통'에 그친다면 다행이지만, '딴지 걸기'로 대내외에 비쳐진다면 의료계 단합에는 치명적이다. 더욱이 의협-서울시의사회의 불협화음이 정치적 권력다툼이라는 오해를 산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문 회장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의사회만의 독특한 색깔을 내세우되 의협에서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의료급여제도 개악, 소액 외래진료비 본인부담 정률제, 성분명처방제도 시범사업 등 산적한 현안을 눈앞에 두고 의료계의 단합이 어느때 보다도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수 2만명을 자랑하는 서울시의사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수사(修辭)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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