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병원 의사들 집단사직 파행 운영
원자력병원 의사들 집단사직 파행 운영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1.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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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협상 과정 중 발생한 노조간부의 의사폭행에 대한 반발로 불거진 원자력 병원(원장 백남선) 의사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19일 신환에 대한 진료중단으로 이어지며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더욱이 상급기관인 과학기술처와 원자력연구소마저 사태해결에 대해 이렇다 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이번 폭행사건과 연장선상에 있는 병원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의무직과 노조와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짐에 따라 원자력 병원의 파행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번 원자력병원 단체협상 과정 중 발생한 폭력사태가 병원 의사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구조조정 요구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은 오랜기간 쌓여 온 병원 노조와의 구조적인 갈등이 최근 악화된 병원경영과 경영진에 대한 불신까지 합쳐지며 한꺼번에 분출된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원자력 병원은 개원이래 병원 건설비에 대한 누적된 부채 365억원(99년 기준)에다 지난해 의약분업 및 의약품 실거래가 등에서 비롯된 1백억원의 추가손실 발생으로 병원운영이 한계에 이른 상태로 알려지고 있고 원자력병원 의사회는 병원 전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과 지원부서의 아웃소싱만이 존폐위기를 맞은 병원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란 생각이다 "원자력 병원의 총진료비 대비 인건비 비율이 연구부문에 대한 인건비를 제외하고 최근 4년간 47%에서 많을때는 53%(98년)에 이르고 있다.

결국 이런 비효율적인 인건비 수준은 전국 의사 수익률이 1위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병원의 수익률은 계속 악화시키는 기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홍영준(임상병리과)씨의 말은 병원내 의사들의 일반적인 정서다.

특히 지난해 사측에 의해 사직처리된 26명의 노조원이 노조의 장기농성으로 복직이 결정되는 것을 지켜본 의사들의 시각은 병원 운영이 노조에 의해 휘둘려서는 일관성 있는 조정이 어렵고 전폭적인 조정이 어렵다면 원자력병원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의식이 팽배한 상태다.

그러나 노조측에서는 20일 사측에서 제시한 어떠한 구조조정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에 의하면 원자력 병원의 누적적자와 재정 악화는 초기 병원 건설비용의 부담과 의료대란의 과정에서 생긴 50억원의 손실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으며 97년 이후 150여명의 직원 자연 감소분 수용과 임금동결, 290% 상여금의 지급유예, 연월차 수당 축소 등 병원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 자르고 보자는 방침에는 협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병원의사회와 노조간의 팽팽한 대치속에서 원자력병원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병원 정상화 방안은 병원 내부적인 해결의 선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한때 거론됐던 민간 매각은 전반적인 불경기 상황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고 국립 암센터와의 통합안은 원자력병원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결국 원자력 병원이 택할 수 있는 최선책은 자구노력 시행과 병행한 국가 지원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국립 암센터가 건설비 전액인 1500억원을 정부로부터 전액 지원받고 연구동 건설과 인건비 지원으로 2001년에만 500억원을 지원 받은 사실을 볼때 원자력 병원 개원 건설비의 403억원의 잔여분 90억원도 마땅히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만들어 주지만 사회 전반적인 구조조정의 분위기를 비켜가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와 노조 간의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내부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집안 안밖으로 찾아 온 병원 파행의 그림자는 장기화쪽으로 그 끝을 드리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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