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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병원 첫 간·신장 동시 이식 성공

지방병원 첫 간·신장 동시 이식 성공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7.05.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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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뇌사자 다장기이식
장기이식 지방화 시대 이정표 세워

▲ 18시간 동안의 다장기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친 나양원 소장이 수술실 문을 나서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원장 박상규) 장기이식센터가 간·신장 동시 이식수술에 성공,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지역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졌다.

나양원 울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이 이끄는 장기이식팀은 지난 8일 밤 10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18시간에 걸쳐 K모 씨에 대한 간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K모 씨는 10여년 전부터 만성신부전·당뇨·B형 간염에 의한 간경화·간암으로 마지막 장기이식 외엔 희망이 없었다.

이번에 시행된 간·신장 동시 이식수술은 지방병원에서는 처음이며,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국내 2번째로 이뤄졌다.

울산대병원 장기이식팀은 체외 보존시한이 짧은 간의 혈관문합수술을 먼저 시행한데 이어 신장이식수술을 마친 후 나머지 간이식을 마무리하는 순서로 수술을 진행했다. 15일 현재 K모 씨는 보행과 음식물 섭취가 가능한 상태이며, 간과 신장 모두 빠른 회복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나양원 교수는 "간이식 수술 중 간 혈관문합 직후 간으로 혈류공급이 재개되는데 이때 심장이 갑자기 늘어난 혈액량을 견디지 못해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면서 "수술 중에 지속혈액투석기를 이용해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울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4월 3차례에 걸친 다장기 적출과 이식수술을 통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전했다.

뇌사자에서 구득하는 장기의 경우 시간 지연에 비례해 장기의 손상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신속한 적출과 이식수술의 단축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병원 장기이식팀 육성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과 장기 기증에 대한 환자·가족들의 인식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의료계는 지적했다.

지방병원에서 다장기 적출과 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는 이식수술을 지방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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