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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실, 접종 늦으면 암예방 효과 미미

가다실, 접종 늦으면 암예방 효과 미미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5.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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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성경험 이전에 접종해야"
백신에 함유된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은 98% 예방

최초의 암백신 '가다실'을 젊은 여성에게 투여했을 때 두가지 바이러스로 인한 자궁경부암을 98%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에게는 예방효과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최신 연구결과 밝혀졌다.

자궁경부암 유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성관계로 전파된다는 점에서, 백신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번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발표된 FUTURE II 연구에서 가다실을 접종한 15∼26세 여성 5305여명 중 HPV 16형과 18형으로 인해 자궁경부암 직전 단계인 암병변(CIN2, 3단계)까지 발전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5260명인 위약군에선 42명이 발생해 상대적 예방효과가 98%로 나타났다.

최적 조건에선 98% 예방…일반적으론 44%

하지만 98%라는 효과는 임상시험 참가자 중에서 HPV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 확인된 여성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수치다. 감염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참가자를 보면 예방효과는 44%였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는 성관계로 전파되는데 일생 동안 한가지 이상의 HPV에 감염되는 여성이 매우 흔하다는 점에서 44%라는 효과는 실망스런 결과인 셈이다.

현재 가다실은 9세에서 26세 여성 대상으로 승인 받았으며 미국질병관리본부는 11세에서 26세 사이 여성들에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HPV 감염 여부 혹은 성생활 시작 여부라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한편 가다실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15가지 HPV 중 단 2가지(16, 18형)만을 예방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저널에 함께 게재된 사설에서 조지 사와야 박사 등은 지적했다.

16, 18형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HPV로 인한 암 예방 효과는 17%에 불과했다. 이 말은 일반적인 젊은 여성에게 가다실을 무작위로 접종시켰을 때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암이 17%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한편 가다실의 정확한 효과가 속속 밝혀짐에 따라 이 백신을 둘러싼 여러 이슈들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10대 소녀들에게 접종을 의무화 할 것인지 여부가 대표적 논란거리다. 현재 미국질병관리본부(CDC)가 이 백신의 접종을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실제 정책 결정자들은 이에 관한 찬반논란에서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또 3회로 구성된 접종비용이 360달러에 이른다는 점, 그리고 이런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정작 백신이 필요한 사람들은 저개발국가 여성들이라는 현실도 여전히 논의대상이다.

여기에 HPV 16, 18형이 자궁경부암의 70% 원인을 차지하지만, 전체 여성으로 시야를 확대하면 16, 18형 감염은  극소수 여성의 문제라는 통계자료가 최근 발표되면서 자궁경부암 백신의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대상 FUTURE II 임상시험 결과

 

백신군(n=6087)

위약군(n=6080)

백신효능

 

전체 인원

발생사례

전체인원

발생사례

HPV 16,18형으로 인한 암병변

 

 

 

 

 

ITT 분석
(임상에 참여한 모든 여성)

6087

83

6080

148

44%

PP 분석
(전체중 HPV 감염경력이 없는 여성)

5305

1

5260

42

98%

모든 타입의 HPV로 인한 암병변

 

 

 

 

 

ITT 분석

6087

219

6080

266

17%

ITT(intention-to-treat)=임상시험에서 시험약을 투여받은 모든 피험자
PP(per-protocol)=ITT 분석대상 중 계획서에 순응하여 임상을 완료한 피험자. 이번 연구의 경우 백신 투여 완료 후 1개월 시점까지 HPV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분석에서 제외됨.
'모든 타입의 HPV로 인한 암병변' 중 PP 분석은 논문에 포함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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