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광고는 원래 하얗다
의료광고는 원래 하얗다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7.05.0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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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노란색이 아니라 원래 하얀색이었다는 색깔 논쟁 마케팅으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본 모 기업의 바나나맛 우유.바나나맛 우유의 대명사 격이었던 마름모꼴 우유제조업체는 위기감을 느꼈는지 인기있는 시트콤 출연진을 내세워 노란색 색깔 공세를 벌이기 시작했다.

병원계에서도 이러한 '광고전쟁'이 먼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4월부터 광고 허용의 폭이 더 넓어진 이유도 있겠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병원계의 광고경쟁은 벌어지고 있었다.잡지·신문을 넘어 지하철에서 안내방송과 함께 나오는 '병원출구 안내방송 광고'는 신청을 해도 자리가 없을 정도다.분당 등 일부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방에서는 아침에 나눠주는 무가지에 병원 광고가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광고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에는 급기야 중앙일간지에, 그것도 1면에 의료광고가 등장하기도 했다.예치과는 조선일보·매일경제 등 일간지에 'Ye 브랜드' 의료광고를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예치과측은 "광고가 나간 후 대형병원들과 각종 일간지 및 경제지 광고국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고 털어놨다.이러한 현상은 의료광고 사전심의제가 시행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모 대학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주요일간지 뿐만 아니라 유명한 광고회사까지 찾아와서 광고 문제를 논의하고 갔다"며 병원가에서도 광고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음을 귀띔해주었다.

현재 유명한 대학병원들은 '누가 먼저 광고하나'를 예의 주시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한 대학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광고 예산을 챙겨두고는 있지만 섣불리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줬다

하지만 이러한 광고경쟁은 '이미지 광고'가 주축이 될 예정이어서 문제없지만, 본격적인 의료광고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많은 병·의원에서 의료광고 사전심의제를 두고 "도대체 광고 제한목록은 무엇이며, 그 기준은 무엇이냐"며 문의를 해온다."몇 만원짜리 현수막 광고 내걸자고 5만원 심사비를 내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병·의원도 적지 않다. 한방 협진을 하고 있는 K의료원은 "우리는 의협·한의협 둘 중 어디에서 심의받아야 하느냐"며 물음부호를 붙였다.

의료광고 심의에 관한 명답은 이것이다.'의료광고는 원래 하얗다'.이제 막 광고심의가 시작됐고, 하얀 백지 위에 의료광고의 기준을 차례차례 세워나가고 있다는 점이 정답인 것이다. 본격적인 광고경쟁이 벌어져 의료광고는 원래 이래야 한다느니 저래야 한다느니 혼선을 빚지 않기 위해서는 광고하는 병·의원과 심의하는 협회측이 끊임없는 의견조율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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