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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창서 광진구의사회장

인터뷰 박창서 광진구의사회장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1.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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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군구 의사회 정기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는 의료개혁과 잘못된 의약분업을 바로잡기 위해 전국의 민초의사들이 마음을 모았던 1년여를 결산하는 의미 깊은 자리. 뜨거웠던 투쟁의 열기가 의협 개혁으로 승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이번 총회는 회원들의 민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서울 광진구의사회 정기총회는 혜안이 있는 회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앙회비(시회비, 의협회비)를 대폭 인상하여 의사단체의 힘을 키우기 바랍니다'는 건의안이 나왔기 때문.

건의안을 제안한 박창서 원장(54세,서울 광진,박의원)은 "중앙회비 인상은 의권 사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사 사회를 위해 희생을 각오한 임원들이 마음놓고 일 할 수 있도록 대폭 회비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협 예산을 아무리 효율적으로 집행한다고 해도 너무나 부족합니다. 약사와 한의사는 물론 각 전문가 단체의 회비를 단순 비교할 때 의협 회비는 너무나 창피한 수준입니다"

박 원장은 "투쟁 과정에서 드러났듯 성명서 내는 것으로는 왜곡된 의료환경과 언론의 오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법적으로 소송도 하고, 오보를 낸 언론을 끝까지 추궁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누군가 단체를 위해 희생을 하지 않으면 그 단체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후배들에게 진료권을 되찾아 주겠다는 마음으로 희생하겠다는 회원을 밀어주고 따라줘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어려운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의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희생적으로 일할 사람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회비를 지금보다 3~4배 더 많이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박 원장은 "회원과 의사 사회 전체를 위해 몸 바치겠다는 사람을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고 비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신학대학을 졸업, 목사 안수까지 받은 이색 경력의 소유자. 언젠가는 목회자의 길을 걸을 계획이라는 박 원장은 "일개 개원의사의 의견이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잘못된 의료정책과 언론관을 바로잡고 진정한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강한 의협이 되어야 한다"며 저녁조차 미룬채 1시간여 동안 열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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