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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화이자국제협력특별공로상 받은 한상태박사

[인터뷰]화이자국제협력특별공로상 받은 한상태박사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7.04.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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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지역 전염병 퇴치 한 평생 헌신
"후배들 세계 무대 더 많이 진출했으면…"

▲ 한상태 전 WHO 서태평양 사무처장.

1967년부터 1999년까지 무려 32년이란 세월을 낙후된 서태평양지역의 질병 퇴치를 위해 헌신한 한상태(78) 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1989∼1999년)으로 재직할 당시 故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국장으로 발탁, 세계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 것도 한 박사다.

이태원 자택에서 만난 한 박사는 하루 일과를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터넷으로 세상 돌아가는 일을 리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화이자 국제협력특별공로상' 제2회 수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그저 맡은 일에 충실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니 감격할 따름"이라며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WHO라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돌리기 전에 한 박사는 보건복지부(당시 보건사회부)의 팔팔한 30대 엘리트 국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2년 뒤에 보사부에 들어갔는데 월급이 얼마나 적던지…. 점심을 거른 표시를 안내기 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빙빙 돌다 온 적도 있었습니다. 보사부 업무 역시 돈도 없고, 인력도 부족했지만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 한 번 해보자는 열의만큼은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1년 동안 보사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에 현재의 1∼3차 의료전달체계를 비롯해 전국의 보건소 조직의 틀을 잡는데 앞장설 수 있었다고 했다.

30대의 나이에 보사부 의정국장과 보건국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던 한 박사는 세계 무대로 나가 인류를 위해 봉사를 하고 싶다는 꿈을 꺼내 들었다.

"WHO에 가니까 한국에서 국장을 했으니 큰 자리를 맡으라고 합디다. 현장으로 보내달라고 했지요. 말단부터 시작하겠다고. 서사모아 주재 보건개발사업담당 고문관으로 발령장을 받은게 1967년이니까 벌써 40년 전이네요."

한 박사는 서사모아 근무 3년 만에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지방보건담당과장으로 발탁, 본격적인 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서태평양지역에 만연한 전염병을 몰아낼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1989년 투표를 통해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에 당선된 한 박사는 한센병·결핵을 비롯해 급성전염병 등을 박멸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두 팔을 걷어 붙였다.

"1993년 12월 5∼6일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날아가 8000만명의 아동들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1997년 캄보디아에서의 환자를 마지막으로 서태평양지역에서 소아마비 박멸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낸 것도 서태평양 사무처장 재임시에 거둔 업적 중 하나다.

"화이자를 비롯해 의식있는 기업들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전염병과 에이즈 퇴치를 위해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박사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한국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후배들을 발굴해 의협 화이자 국제협력특별공로상을 시상해 주길 바란다"면서 후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화이자제약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근 의료정책과 의료계 상황은 <의협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잘 알고 있다고 밝힌 한 박사는 "서로 이해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을 내 가족같이 대한다면 내가 하는 일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전염병 관리를 위해 뛰어다닐 때도 항상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 박사는 "고 이종욱 사무총장과 함께 일하던 때가 눈에 선하다"면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젊은 후배들이 더 많이 세계 무대에 진출해 주길 바라지만 예전보다 관심이 덜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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