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면역요법 반응률 5∼20%에 불과
표적항암제 '수텐'으로 생존율 증가 기대

이번 학회에서 발표할 내용은 무엇인가

전이성 신세포암에 수텐을 1차 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주내용이다． 수텐이 가진 신생혈관형성 억제 기전에 관한 내용과 최근 해외저널에 게재된 인터페론-알파와의 비교연구도 다룬다． 아울러 신세포암에 대해 우리가 앞으로 더 알아야 하는 과제와 방향에 대해 말할 것이다．

기존 요법들과 비교해 수텐의 효과는 어떤가?

신장암 자체가 면역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에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에 비해 면역요법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면역요법의 반응률은 10~15%에 불과하다． 이것은 우리가 의학계에서 흔히 말하는 '홈런'이라고 말하기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수텐의 경우 최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된 연구에서 부분반응을 포함해 반응률이 31%에 달했다． 인터페론-알파군은 6%였다． 무진행생존기간(PFS·Progression Free Survival)도 11개월과 5개월로 차이가 났다． 삶의 질 역시 수텐을 복용한 환자들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반응률이나 종양축소에도 불구, 이것이 결국 생명연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선례가 있다． 문제는 OS(전반적 생존율·Overall Survival)일텐데?

현재 수텐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의 1차목표는 모두 PFS였다． 또다른 약인 넥사바도 그렇다． OS의 경우 추가 관찰이 더 필요한데 현시점에서 OS를 측정할 수 있는 사망 숫자가 완성되지 않아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반응률이나 PFS가 좋아 OS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가지 참고할 점은 이런 종류의 약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경우, 명백한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연구중이라도 새로운 약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윤리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전체 자료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특정한 인자를 가진 환자가 이런 약물에 더 큰 효과를 보인다는 정보는 있나?

현재로선 없다． 지금부터 진행해야 하는 차세대 연구과제다． 올 6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VHL 유전자의 어떤 변형이나 돌연변이가 신세포암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관찰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VHL이라는 유전자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더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어떤 환자는 인터페론보다 암이 더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이런 기전의 약에 실패한 환자에게도 계속 약물을 써야하는가 하는 질문에도 답이 필요하다． 일단 수텐이 방광암에 작용하는가에 대한 임상이 진행중인 만큼 여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또 현재로선 수술 후 수텐 투여에 대한 자료가 없으므로 관련 임상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다른 요법과의 병용효과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신범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