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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가 '시골의사 이야기'를 하다

'시골의사'가 '시골의사 이야기'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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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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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회원(경북 안동·신세계연합의원)

<박경철 회원>

이름

박경철(43)

소속

경북 안동 신세계연합의원장

경력

1989

영남의대 졸업

 

1996

대전선병원 외과 전공의 과정 수료

 

현재

경북 안동 신세계연합의원장

 

 

매일경제 mbn 전문위원

 

 

머니투데이 경제신문 전문위원

 

 

KBS 한국방송 자문위원

 

 

대신·대우·서울증권 연수원 교수

 

 

한국 소아암 재단 고문

 

"의사의 진정한 역할을 120% 널리 알린 작가"
김신곤 회원(고려의대 내분비내과 조교수)
박경철 선생님과 저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지만, 저는 그 분을 잘 알고 있지요. 박 선생님을 처음 만나게 된 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혼자가 아니어서 행복한 우리 이웃들의 인생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을 읽고는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인간의 신체적 질병이 단순한 '신체 질환'을 넘어서 사회적 고통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고통'임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사'는 단순한 '질병 치료자'가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향한 여정의 동반자이자 위로자'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특히 요즘처럼 의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이 납니다.
비록 한 번도 직접 만나 이야기해본 적은 없지만, 책을 통해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의사를 만나서 기뻤고, 언젠가 한번 꼭 써보고 싶은 책을 미리 써주었기에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는 전공의와 후배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곤 한답니다.

 

<박경철 회원을 만났습니다>

자, 지금부터 의사 '박경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0세기 되기 전에 고향 안동 땅을 다시 밟은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시골의사'라는 매우 솔직한, 오히려 순진해보이기까지 한 필명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그가 의사란 사실은 세상 사람이 다 안다. 하지만 그를 '의사 박경철' 그 자체보다는 '의사이면서 다른 일로 성공한 특이한 의사' 내지는 의사를 엑스트라잡으로 하는 '투자전문가' 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기에, 의사로서 그의 삶을 작심하고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투자전문가·강연가·방송인·칼럼니스트 등등. 그동안 여러 직업으로 불려져 왔지만, 저에게 주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외과의사를 꼽을 겁니다. 남들은 제가 '의사'란 직업을 버리기 뭣하니까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의사를 그만두고 그 시간에 강연을 한다면 돈은 훨씬 많이 벌 수 있겠지만 의업은 청춘을 오롯이 바쳤던 일이니까요. 더구나 환자의 입장에 서서 함께 웃고 우는 일은 제게 너무나 즐거운 일입니다."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의사로서 겪어야 하는 갈등과 고뇌, 생명을 지키기 위한 불굴의 노력과 의지, 환자의 동반자가 되기를 자처한 의사의 삶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낸 그의 책,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 빛을 보게 된 사연은 이렇다.

"그건 제 이야기가 아닙니다. 동료 의사의 이야기이고, 모든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작가가 아니라 '나레이터'죠. 한창 투자전문가로 뜰 무렵, 의사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에 너무나 놀랐던 적이 있어요. 심지어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라는 사람들까지. 사람들은 의사를 싸잡아 돈이나 벌기 좋아하는 파렴치한 쯤으로 몰고 가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라면 무엇보다 생명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요."

'시골의사도 이 정도인데, 하물며 인품 높고 실력있는 의사는 오죽하랴'란 반응을 기대하며 박경철 원장은 회고록처럼 의사로서 겪은 이야기와 들은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하나둘씩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의 글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그의 블로그는 200만명의 방문자가 드나드는 곳이 됐다.

"폭발적인 반응에 오히려 당황했어요. 두 권의 책이 별다른 홍보없이 지금까지 20만권 정도가 팔렸으니까. 내년 3월에는 MBC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에요. 팬레터도 가끔 받는데, 한번은 조직폭력배가  책을 읽고 개과천선했다며 편지를 보낸적도 있고요. 내가 의사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데 한 몫을 했다니 뿌듯하죠. 그런 점에서 이제는 의사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 진출해서 의사의 자화상을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근 베스트셀러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란 책을 내기도 한 그는 'IMF를 예견한 투자전문가'로 먼저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각종 출판사에서 경제서를 내자는 요청이 쇄도했지만, 그는 '시골의사이야기'부터 펴내길 원했다.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먼저 확실히 해두는 게 순서라는 생각에서다.

"아버님이 시골에서 쓰러지셨을 때 갓 의대를 졸업한 의사로부터 초진을 받는 바람에 기도확보가 안돼 뇌사상태에 빠져 돌아가셨어요. 당시 의사였던 제게 그 일은 여전히 가슴아픈 기억입니다. 저또한 초보였던 시절이 있었고, 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내가 아니었다면 살았을 환자도 다섯명 쯤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나이를 먹을 수록 지우고 싶은 기억도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스승님이 하신 말씀대로 나 때문에 살아난 사람을 100명쯤 만들려고 해요."

그는 의사를, 진료 현장을 결코 과대포장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울고 웃고 슬퍼하고 좋아하는, 그네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한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내용으로 또다른 사람을 울리고 웃게하는 내공은 그의 독서편력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블로그를 보면 미술·음악 등 다방면에 대한 식견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0세 이후 읽은 책이 14000여권쯤 되려나...책 읽기는 제 생산력의 원료나 다름없거든요. 한 권을 추천하라면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꼽겠습니다. 미추에 대한 눈은 곧 세상사 모두에 대한 가치판별 능력과 연결되기 때문에 누구든지 이 책 세 번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는 요즘 들어 부쩍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 책 두 권에 대한 인세를 자선단체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점심값을 절약해 소아암재단을 돕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일촌 공동체 활동이나 사회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물론 이 모든 활동은 "의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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