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국산신약의 '조용한' 데뷔
9번째 국산신약의 '조용한' 데뷔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1.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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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9번째 국산신약이 출시됐다. 한 장의 보도자료도 그 흔한 기자간담회도 없이 이 조용한 신약은 슬그머니 시장에 뿌려졌다.

오리지널에 보조성분만 바꿔 출시한 이른바 '개량신약', 이름만 바꿔 출시된 '공동마케팅' 제품도 대대적인 홍보속에 첫발을 떼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출발이다.

위궤양치료제 레바넥스. 유한양행의 첫번째 자체 개발 신약. 개발단계나 식약청 품목허가 때 나름대로 매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정작 시장출시 시점에서 이 약의 근황은 별로 알려진 바 없다.

레바넥스의 시작은 왜 베일속에 가려져 있었는가. 회사측에 문의해본 결과 "성공적인 시장진입이 우선이지 홍보는 나중 문제"라며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다음 외부행사는 그 때가서 고려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아쉬운 점은 이거다. 아무리 그래도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한양행이 처음 개발해낸 약 치고는 일단 데뷔가 너무 초라하다. 많은 언론매체들은 국민기업 유한양행이 개발한 9번째 국산신약을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해줄 준비가 돼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지 않는 것은 그다지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또 한편으로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 실제로는 '지나친 눈높이 형성, 그리고 그에 못 미치는 성적을 우려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도 된다.

게다가 이런 행보는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개발임상을 총지휘한 책임자의 갑작스런 퇴사와 연관짓는 시선, 혹은 이름만 신약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나올 수 있다. 좀 더 비약하면 개발 단계에서 실패한 기술이전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다.

레바넥스는 기전이나 약효면에서 크게 진보되지 않은 다른 국산신약들과는 나름대로 차별성이 있는 약이다. 레바넥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APA(위산펌프길항제) 계열의 위염·위궤양치료제다. 말 그대로 '새로운 약'이다. '조용히' 시작한 레바넥스의 '거창한' 성공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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