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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의 슈바이처 이기섭 박사 타계

영동의 슈바이처 이기섭 박사 타계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7.01.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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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두메산골 찾아다니며 인술 봉사

20여년간 강원도 두메산골을 찾아다니며 의술을 펼친 '영동북부지역의 슈바이처' 이기섭 박사가 향년 93세의 나이로 지난해 12월 25일 타계했다.

본지와 보령제약이 공동으로 제정한 보령의료봉사상 17회 수상자이기도한 이기섭 박사는 1913년 황해도 수안 출생으로 1938년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하고 1961년 이대부속병원장을 역임한 뒤 속초로 내려와 중앙동 시장 입구에서 내과의원을 차렸다.

이후 1970년대와 80년대를 속초보건소와 속초도립병원 외과과장을 지냈던 이 박사는 1982년 속초도립병원을 그만둔 뒤 미국여행길에 올랐는데, 우연히 들른 백화점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검진을 해주는 것을 보고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왕진가방을 챙겨들고 오지를 찾아다녔다.

이 박사는 매주 목요일이면 버스를 몇 차례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속초주변 일대 산간지방을 돌아다녔다.

또 나이든 노인들에게 안경을 사주기도 하고, 사탕을 하나씩 챙겨주는 것은 물론 의사인 셋째 딸과 평소 알고 지내던 제약회사의 도움으로 약을 마련해 최첨단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인술을 베풀었다.

이 박사는 평소 자신이 나이든 의사이지만 의술까지 나이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늘 최신의학정보를 공부했고, 무료진료활동을 하면서 인생을 배웠다고 말해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기도 했다.

강원도 모 일간지에서는 이박사의 타계를 사설로 다루며 추모했고, 속초시는 이 박사의 장례식을 속초문화회관 광장에서 속초시민장으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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