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1500명 이식수술
만성 신부전증·말기 간암·간경변 등으로 사경을 헤매다 소중한 장기를 기증받아 새 생명을 얻은 장기이식인들이 장기 기증 캠페인을 펼치며 '아주 특별한 송년회'를 보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와 장기이식인 환우회는 15일 삼성서울병원 로비에서 '장기기증! 나눔이 생명이 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 걸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홍보 활동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간이식환우회가 주도한 이날 송년 캠페인에는 이식센터 의료진들이 함께 참여해 병원 임직원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절차·상담·홍보 등의 활동을 벌였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이날 간이식 후 10년째가 되는 간이식 환자 6명에게 '간이식 10주년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식수술 대기환자들을 위해 '멘토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간·신장이식인 11여명에게는 '멘토 감사패'를 수여했다.
간이식인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박석규(65) 씨는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간을 기증받으려고 해도 조직이 일치하지 않아 기증자만 애타게 구하던 중 기적과도 같이 간이식수술을 받은 지 올해로 10년째인 행운아"라며 "강요할 수는 없지만 뇌사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장기가 투병중인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새 생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프로골퍼 신지애(18·하이마트 소속) 씨가 장기이식환자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 박수를 받았다.
이석구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오늘 행사는 장기이식인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뜻깊은 장기기증 캠페인"이라며 "이식수술 대기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사회에 장기기증 문화가 더욱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1995년 2월 부자간 생체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00여명의 환자들에게 이식수술을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