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광우병 찜찜한 뒷처리
광우병 찜찜한 뒷처리
  • 김인혜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1.02.12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식탁위의 쇠고기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또 으레 가던 고깃집 회식자리도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꺼림칙한 압박을 주는 광우병.

모일간지가 터트린 음식물로 인한 광우병 우려 특종으로 요즘 농림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몸살을 앓고 있다. 농림부가 여론 무마용으로 소와 양 등에 음식물 사료 사용 금지조치로 급처방을 내렸으나 오히려 음식물 사료의 위험성에 무게를 실어준 꼴이 돼버렸다.

그 뒷수습을 한 곳이 식품의약품안전청. 8일 식약청은 청장의 직접 발표를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광우병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미 96년부터 영국과 아일랜드 등 광우병 발생 국가로부터 원료 수입을 금지해 우리나라는 광우병 위험을 원천 봉쇄했다는 것이다.

실제 광우병은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원인체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광우병과 유사한 증상이 사람에게 나타나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 이 질병이 광우병과 무관하게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나 젊은 사람에게도 발병하며 우연인지 필연인지 광우병이 집중 발생한 영국에서 주로 발생했다는 역학적 증거가 vCJD와 광우병의 관련성에 대한 의심을 버리기 어렵게하고 있다.

식약청은 이미 광우병 발생 국가로부터 소와 관련된 모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해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쇠고기로 대접했다.

한산한 갈비집에 마련된 식사 자리에는 광우병이 3∼5년의 잠복기 후 발병한다는 썰렁한 유머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연세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은 얼마를 더 살려고 욕심을 내냐며 대소(大笑)하셨지만 아직도 앞날이 창창한 젊은 기자는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