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준 회원(한독약품 부사장)
<김철준 회원>
이름 |
김철준(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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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
한독약품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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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
1978 |
서울의대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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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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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1986 |
아산재단 정읍아산병원 가정의학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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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994 |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소장·가정의학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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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2006 |
한국MSD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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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
국제제약의학연맹(IFFAPP) 집행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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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 |
한독약품 부사장 |
"새로운 길에 과감히 뛰어드는 배짱과 결단을 가진 제자" 허봉렬 회원(서울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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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의학도들은 환자 진료하는 의사가 되기를 꿈꾸죠. 물론 저도 그랬죠. 그런데 워낙 남들 하는 거 똑같이 하는 걸 싫어했으니까....남들 안 하는 데 관심이 많으니까....지금까지 실력보다는 이런 성향 때문에 대체로 경쟁자가 없으니까 모든 게 잘 돼 왔던 것 같아요. 운이 좋은 거죠.”
우리에게 그는 ‘국내 최초로 제약계에 진출한 의사’로 잘 알려져있다. 그 전까지 은퇴한 노교수들이 고문 격으로 제약회사에 몸 담은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젊은 의사가 제약회사에서 일한 건 그가 처음이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가 처음이었던 적은 꽤 많다. 처음으로 국내에서 스포츠의학을 창설했고, 처음으로 비만클리닉을 시작했다. 최초의 제약의사답게 처음으로 회사에서 부사장이란 자리를 거머쥔 것도, 아시아 최초로 올해 국제제약의학회를 한국에서 개최한 것도, 4년여전에 정부기관을 좇아다니면서 임상시험 유치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김 부사장이다.
“시작은 스포츠의학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미가 당겼죠. 정형외과를 가려고 했는데, 우연히 만난 허봉열 교수님이 제 계획을 곰곰이 들으시더니 가정의학을 하는 게 낫겠다고 하신 덕분에 이미 정형외과에 지원한 상태였지만 양해를 구하고 가정의학으로 전공을 바꿨습니다.”
가정의 펠로우를 마치고 대학병원에 남으려던 그에게 당시로선 획기적인 제의가 들어왔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고개를 흔들었을만 한데, 그는 선뜻 제의를 수락했다. 그 후로 2년여간 민간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처방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다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스포츠의학센터를 만들었고, 그는 소장으로 취임했다.
“제가 너무 빨리 가긴 하는 모양입니다. 항상 제일 먼저 시작은 한 덕분에 스타가 되지만, 정작 돈은 후배들이 버니까요. 하하.”
1992년 세계 굴지의 제약회사 Merck는 고지혈증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김 부사장을 눈여겨 봤고, 한국에 지사를 내면서 그를 메디컬 디렉터로 영입했다.
“제약회사에서 의사의 역할은 꼭 필요합니다. 신약개발 분야만 하더라도 시장에서 신약에 대한 어떤 요구가 있는지를 파악하려면 의료계를 알아야 하죠. 그런 의미에서 국내 제약회사에는 의사가 턱없이 부족한 편이죠.”
그는 올해 초 11여년 머물렀던 MSD를 떠나 한독약품에 새둥지를 틀었다. 국내 제약사다. 하는 일도 좀 달라졌다.
“병원에서 한 11년쯤 일했고, 외국계 회사에서 11년 반쯤 했으니, 이제 한 10년 일할 또다른 곳과 또다른 일을 찾은 거죠. 외국계 회사에선 본사에서 결정된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연구개발부터 허가 과정까지 총괄하는 일이랄까요?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일이죠.”
그의 행보에는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사람들은 그가 한 발짝 내딛은 길을 보면서 “아, 이제 이 길이 대세인가보다” 한다. 나름 부담스럽기도 할 터이다.
“이 분야에 드문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가끔은 나에게도 선배들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해요. 누가 앞에서 끌어주고 도움도 주면 좋을텐데 하는. 그래서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곧잘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는 편이에요.”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일한다면 모두 같은 의사의 범주로 봐야 한다고 보는 김 부사장. 당시 어느 누구도 가지 않았던 제약의사의 길로 그는 첫 발을 내딛었지만, 그는 여전히 의사였고 지금도 의사이다.
의협 내 약사위원회를 만드는 데 참가했음에도 회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아픈 경험은 있지만 올해부턴 협회 회원으로도 정식 인정을 받게 됐다. 그가 다른 의사와 다른 점이라곤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열망, "새로운 것? Why Not?"이라고 외칠 수 있는 도전 정신이리라.
Why Not? 굳이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왜 안돼?”지만, 영어권에선 흔히 무언가를 주저없이 할 수 있다는 뜻을 표현하고자 할 때 쓰인다.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반복한다. 누군가는 인생을 ‘선택의 역사’라고 했다. 선택의 기로에서 'Why Not?'을 자신있게 외칠 수 있다면, 인생의 숙제 절반은 끝낸 셈이나나 다름없을 지도. 에라, 모르겠다. 크게 숨을 고르고 밖으로 끄집어내 외쳐보자.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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